과한 요구 탓? 한국 대사 초치한 네덜란드…순방 때마다 '잡음'
네덜란드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의전 문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리 대사를 초치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업체의 기밀시설 '클린룸'에 정해진 인원보다 더 들어가려 하는 등 우리 측의 과한 요구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외교부에선 자연스러운 협의 과정이었다는 입장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열흘 앞둔 현지시간 1일 오전, 네덜란드 정부가 이례적으로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초치는 주재중인 외교 인사를 불러들이는 것으로 특정 사안에 항의할 때가 보통이지만 협조의 뜻을 구할 때도 이뤄집니다.
이 자리에서 네덜란드 측은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클린룸'에 들어가는 인원을 놓고 우리 측이 요구한 인원이 너무 많아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밖에도 경호 문제로 방문지의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한 것 등도 논의 대상이 됐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YTN '뉴스큐') : 양국 간에 만약에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이걸 좁히는 협의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언론에 난 걸 보니까 조금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측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초치까지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권칠승/민주당 수석대변인 : 우리 정부가 얼마나 무리한 요구를 했으면 네덜란드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사를 초치해 불만을 표했겠습니까.]
의전 문제에 밝은 전직 외교관은 JTBC에 "대사가 협의에 나서는 건 무게감 있게 얘기하거나 잘 안 풀렸을 경우이지…흔히 있는 일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대통령 순방 때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때는 윤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고도 현지 교통 상황 때문에 조문을 하지 못하면서 '외교 참사' 비판이 일었습니다.
UAE 순방 때는 "UAE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적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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