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한국, 외국인력 들여와 생산성 높여야"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재정당국·중앙銀 공조도 강조
횡재세보단 '상생 금융' 지지

尹 대통령, IMF총재 접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접견하고 한국의 경제성장률,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윤 대통령과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심각한 인구 위기에 처한 한국이 생산성을 높여 성장 절벽을 피하기 위해선 외국 인력 유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밖의 사람들을 어떻게 데려올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문화적 저항은 조금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외국에서 역동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해럴드 핑거 IMF 미션단장도 "한국의 잠재성장률 둔화는 인구 변화를 반영한다. 인구가 더 이상 예전처럼 성장하지 않는다"면서 "외국인 노동자 도입 등 생산성을 강화할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재정 당국도 재정 정상화를 위해 중앙은행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물가를 관리하는 상황에서 재정을 더욱 늘리려고 하면 엇박자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횡재세보다는 은행권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방식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일부 선진국에서도 은행 부문에 횡재세가 부과됐으나 캐나다는 은행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배당 관련 세입이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 생태계 복원과 함께 세일즈 외교와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 같은 노력이 IMF의 정책 권고에 부합한다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선진국 중 가장 높은 2.2%로 예상했다.

[이희조 기자 /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