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 닮고 싶었던 학현 선생...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마음 지닌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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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학현 선생은 마셜과 마찬가지로 차가운 머리와 따듯한 마음을 가진 인재 양성에 힘썼으나, 약자의 편에 서서 갖가지 고난을 무릅쓰며 사회활동에 헌신한 점이 구별된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15일 학현 변형윤 선생 1주기를 맞이해 15일 서울시 중구 소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심포지엄 '한국경제의 회고와 미래 설계'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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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경제학자로 꼽혀...수많은 후학 길러와
이 명예교수는 15일 학현 변형윤 선생 1주기를 맞이해 15일 서울시 중구 소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심포지엄 ‘한국경제의 회고와 미래 설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고(故) 학현 변형윤 선생이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신고전학파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마샬과 비교했다. 변 교수는 서울대 교수 재직시절 학문에 임하는 마샬의 자세와 인간적 면모를 존경하고 흠모해 본받고자 했다고 이 명예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사회경제연구소(이사장 강철규), 한국경제발전학회(회장 박복영), 한국사회경제학회(회장 신정완) 주최로 열렸다. 지난해 12월 타계한 변 교수는 대한민국 1세대 경제학자이자 진보 경제학계 거목으로 서울대에서 약 37년간 후학을 양성했다. 학현학파는 분배 중심의 이론을 전개하며 성장을 중시하는 ‘서강학파’, 중도 성향의 ‘조순학파’와 함께 한국의 3대 경제학파로 꼽힌다.
변 교수는 한국 경제학계에 경제통계학, 계량경제학 등 근대적 경제학 방법론을 도입하고, 한국경제론, 경제발전론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변 교수는 전두환 군사정부에 의해 교수직을 해직당하는 등의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경제학 발전의 이론적·실천적 길을 걸어 인간존중의 경제학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변 교수가 한국경제의 연구에 이바지한 업적을 바탕으로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지순 명예교수는 “유신독재나 신군부독재 등에 사회 현실 비판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경제학자로 굉장히 자상하고 제자를 아끼는 스승이었다”고 회고했다.
한국경제의 미래를 설계에 대해 토론하는 세션에선 이제민 연세대 명예교수는 “세계경제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고 한국경제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내부결속력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흥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 사회경제체제의 문제 양상을 지적하며 포용복지국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 교수는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지속가능성간의 조화를 신경써야 한다”며 “일반조세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조금 넘는 최소한 중복지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종합토론에서는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유재원 건국대 명예교수, 김진방 인하대 교수, 신정완 경북대 교수, 류동민 충남대 교수가 참여해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신정완 경북대 교수는 “젊은 세대의 노인부양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50대 이상의 노년층이 연금개혁을 통해 부담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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