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출 134조원…건설사 동시다발 부도 땐 금융권도 '위험'
건설사들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내세워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걸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앞서 보신 것처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고, 이게 PF 대출 부실로 이어지며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어서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역 근처 공사현장입니다.
펜스가 쳐져 있지만 공정은 멈췄습니다.
한 업체가 4층짜리 건물을 짓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아 개발을 진행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공매로 넘어간 겁니다.
역세권에 수익성도 좋다고 판단했지만, 이태원 참사에다 건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건설사를 정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경매나 공매에 넘어간 사업장은 지난해 말 70곳에서 올해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강철구/한국기업평가 금융본부장 : 지금 고금리다 보니까 대부분의 브릿지론(토지매입 대출) 사업장이 금리가 10%가 넘어가요. 지금 분양할 수 있는 가격으로 했을 때 사업성이 안 나오는 사업장이 자꾸 나오고 있거든요.]
국내 PF 대출은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불어났는데, 이제 134조원에 이릅니다.
문제는 대출 갚을 능력인데, 0%대 그쳤던 금융권 PF 연체율은 2.42%까지 올랐습니다.
저축은행 PF 연체율은 5%대입니다.
사업장들이 동시 다발로 부도를 내면 돈을 받지 못한 금융권 역시 도미노처럼 쓰러질 수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당국은 연착륙을 위해 부실 사업장은 억지로 살리지 않는 식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 취재지원 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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