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지표 반등에도 불안 … 부동산 침체·디플레 우려 여전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12. 15.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발표한 11월 실물경제 지표 가운데 산업생산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부동산 등 일부 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월 산업생산이 '깜짝 증가'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던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자릿수 증가한 소비 지표
제로 코로나 기저효과 때문
올해 부동산 투자 9% 급감
청년실업률 5개월째 미공개
11월 CPI 두달째 마이너스

중국이 발표한 11월 실물경제 지표 가운데 산업생산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부동산 등 일부 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중국이 발표한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5.7%)는 물론이고 10월 상승률(4.6%)을 크게 웃돈 6.6%를 기록했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고용과 소득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11월 산업생산이 '깜짝 증가'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던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해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또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날 산업생산과 함께 공개된 11월 소매판매 상승률도 10.1%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생산 지표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인 것은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 기저효과에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많은 경제지표가 여전히 중국 경제의 불안한 흐름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해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쳤다. 11월 CPI 하락폭은 3년 만에 가장 크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0% 하락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다시 확산된 바 있다.

중국 경제의 뇌관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위기도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동산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해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5.7%)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국의 1~11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5.2%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커얼루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난달 판매액은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얼루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중국 실업률은 5.0%로 9월, 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청년(16~24세) 실업률을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5개월째 청년 실업률 통계를 숨겼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5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하면서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런 부정적 흐름을 중요하게 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꺼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만큼 중국 인민은행이 내년에 추가로 금리를 내리거나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내수 경기 회복, 부동산 경기 부양 등을 위한 대규모 특별국채 발행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