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서 "분양가 밑으로 팝니다"…얼어붙은 건설 경기
요즘 건설업계에선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단 말이 나옵니다. 알짜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재건축 부지에 나서는 건설사가 거의 없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송파 아파트 분양권을 넘기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1976년에 준공된 여의도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재건축 정비계획이 서울시를 통과하며, 알짜 부지로 큰 관심을 모은 곳입니다.
하지만 올해 9월과 11월, 두 차례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단 한 곳뿐이었습니다.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데다, 자잿값에 공사비까지 올라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 겁니다.
부동산 불패라는 강남권에서는 손해를 보고 분양받은 집을 넘기는 이른바 '마이너스피'까지 나왔습니다.
300세대를 500세대로 리모델링하는 송파 아파트에서 분양가보다 1억5000만원 싼 매물이 나온겁니다.
[공인중개사 : (중도금을) 2차분, 3차분 넣어야 되잖아요. 그때쯤 돼서 급하시니까 조금 손해 보더라도 팔고 싶습니다. 이런 물건이 조금 나온 거예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돈줄 막힌 건설사뿐 아니라 집값 마련이 어려워진 주택 수요자도 줄면서 건설 경기 불황이 길어지는 겁니다.
[이상호/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 고금리가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 호전 전환되기에는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다. PF 부분은 잠재적인 경제적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이 최근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우리나라 시중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 관련 기사
PF 대출 134조원…건설사 동시다발 부도 땐 금융권도 '위험'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6435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지하철 8호선 복정역 가스 유출사고…부상자 5명 발생
- 가정불화로 '40분 간' 무단외출한 조두순…검찰, 불구속 기소
- "배달비 아끼려 직접 다니던 새신랑"…음주차에 치여 '뇌사'
- 고층건물서 던진 벽돌에 지나가던 20대 여성 숨져
- [단독] "다신 안 올게 현, 한 번만!"…전청조 체포 당시 영상 입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