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공개매수가 올린 MBK, 주가는 요동친다

김사무엘 기자 2023. 12.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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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 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측이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 상향으로 맞불을 놨다.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공격에 맞서 조 회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hy(한국야쿠르트) 등 조 회장측 우군이 지분을 확대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공개매수 가격 상향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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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 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측이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 상향으로 맞불을 놨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는 조 회장의 친형인 조현식 고문과 조 회장의 누나 조희원씨가 참여한다.

조 회장측의 승리로 예상됐던 경영권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가도 다시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조 회장측이 다시 맞불 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는 더 치솟을 수 있다.

15일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공개매수설명서 정정공시를 내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공격에 맞서 조 회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hy(한국야쿠르트) 등 조 회장측 우군이 지분을 확대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공개매수 가격 상향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목표로 하는 인수 규모는 최소 1931만5214주(20.35%)에서 최대 2593만4385주(27.32%)다. 최대 지분 매수에 성공할 경우 조현식 고문(18.93%)과 조희원씨(10.61%) 지분을 더하면 총 56.8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최대 지분 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6224억원이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이날 종가(1만5850원) 대비 51.4% 높다. 현재 가격에서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50% 가량의 차익을 낼 수 있다. 공개매수 가격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 질수록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에 맞서 조 회장측도 재반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5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공시가 나온 이후 조 명예회장은 "회사를 사모펀드에 넘겨줄 수 없다"며 지분 매입에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6차례에 걸쳐 주당 2만1358~2만2624원씩 총 570억원 어치(2.72%)의 주식을 매수했다. 조 회장측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 높아졌다. hy 등 우호 지분까지 합하면 무난하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오며 이날 하루동안 주가는 25% 급락했다.

조 회장측이 재반격에 나설 경우 주가는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측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최소 5% 이상 지분을 추가 확보해 지분율 50%를 넘겨야 한다. 지분 확보 경쟁으로 인해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더 오르면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 역시 당장 공개매수에 응하기 보다는 다소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수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조 회장측의 반격에 맞서 이들의 지분 확보가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조종일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서기 전부터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개매수 공시가 나온날 주가는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를 기록하며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2만원대 이상 유지됐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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