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알바 쓸 돈도 없다”…24시간 편의점 줄고, 무인점포 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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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퇴직 직장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창업 창구였던 편의점은 최저임금, 전기료을 비롯한 고정비용 상승 여파로 '나홀로 점포'와 '무인 점포'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편의점 점주 가운데서도 투잡을 뛰는 사장님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심야 영업을 점주 자율에 맡기는 이마트24의 경우 전체 점포의 51%가 밤에 문을 닫거나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 점주들 가운데 무인 점포로 전환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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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최저임금 인상이 주원인
◆ 부업 뛰는 자영업자 ◆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5만5000개에 이른다. 점포 크기가 한국과 다르긴 하지만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5만6000개) 수준에 육박한다. 한때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영업으로 각광받았지만, 점점 더 수익 내기 어려운 여건이 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점포수가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인건비와 전기요금 같은 각종 지출이 늘어나면서 고용이 없는 편의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도시 같은 경우는 아르바이트 없이 심야시간에 점주가 직접 경영하고 있고, 지방에서는 아예 문을 닫는 사례도 늘고 있어 ‘24시간 편의점’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고 고용을 줄이는 데엔 인건비 부담과 최근 인상된 전기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정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점주들이 할증까지 붙는 임금을 줘야 하는 심야시간대 영업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전기요금 인상 전에도 점포당 월평균 전기료는 60만~70만원 정도에 달해 고정비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심야 아르바이트생에게 부여하는 야간 수당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 점주들 가운데 무인 점포로 전환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인점포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빠르게 늘었는데, 이제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의 무인 점포를 집계한 결과 2019년도에는 208개에 그쳤지만 올해 약 18배로 늘어나 현재 3768곳에 이른다. 익명을 요구한 편의점 점주 김모씨는 “차라리 24시간 점포 운영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업계에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영업시간이나 고용을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편의점 업계에서도 ‘투잡’을 뛰는 점주도 생겨났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최저임금이 6470원이었던 2017년도에 시작해 7년째 점포를 운영 중이다. B씨는 “인건비·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점포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후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아 지난 6월부터 마케팅 회사에 다니며 ‘투잡’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편의점주는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점주 인건비는 어디 가서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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