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모셔와야" vs "대통령 아바타"…격론 오간 국민의힘 의총

하혜빈 기자 2023. 12.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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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오늘(15일)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선 지금의 당정 관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우리가 '용산의힘'이냐부터 '대통령실 직할부대'라는 말까지 터져나왔고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장관을 두고도 '모셔와야 한다'는 찬성과 '대통령 아바타'라는 반대가 팽팽히 맞선 걸로 전해집니다.

이어서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 처음 열린 비상 의원 총회는 의원들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100분 넘게 진행됐습니다.

먼저 그간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수직적이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습니다.

비윤계 김웅 의원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용산의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병수 의원 역시 "국민 눈에 우리 당은 대통령실에서 시키는대로 명령을 집행하는 기구로 비쳤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직할부대' '용산 2중대' 등의 표현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두고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김성원 의원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한 장관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고, 지성호 의원 등 일부 초선 의원들이 동의했습니다.

그러자 김웅 의원이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으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나"며 "북한이 김주애에게 하듯,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는 것이냐"고 반발했습니다.

김 의원이 '그러다 지면 탄핵 당할 수 있다'고까지 말하자, 친윤 의원들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비윤계 의원들이 당정관계 재정립 의지에 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취지로 맞서면서 격론이 펼쳐졌습니다.

한 장관 외에도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 직접 이름을 거명하신 분도 있고, 또 기준을 이야기하신 분도 있는데 여러 가지 의견들을 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의총을 다시 열고, 후보군도 계속 추천받겠다고 했습니다.

비대위 출범은 당초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됐지만 오늘 의총으로 당내 이견이 확인되면서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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