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완에 경제 보복 시사…타이완 “총통 선거 개입”
[앵커]
타이완이 중국 제품에 대해 무역 장벽 조치를 했다며 중국 당국이 경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거 개입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던 중국과 타이완의 갈등은 상호 무역 보복으로 이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2천여 종의 중국산 제품 수입을 제한한 타이완 측 조치는 '무역 장벽'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상응 조치도 시사했습니다.
[주펑롄/중국 타이완사무판공실 대변인 : "(타이완) 민진당 당국은 장애물을 설치하여, 악의적으로 양안 경제의 정상적인 교류 협력을 파괴하고, 양안 동포의 공동 이익을 해쳤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WTO 규범으로 해결할 일을 중국이 정치적으로 대응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 총통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데 주목합니다.
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을 견제하기 위해 민심 이반을 유도한다는 겁니다.
[우자오셰/타이완 외교부장 : "그들(중국)은 타이완 선거에 개입하고 선거 결과를 만들려고 합니다. 타이완 유권자들에게 이 당에 투표하면 전쟁을, 저 당에 투표하면 평화를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타이완 총통 선거는 집권 민진당과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외부 변수 하나하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발 경제적 압력은 타이완 유권자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반중 정서로 번질 경우 오히려 독립 성향 민진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4년 전 선거의 교훈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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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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