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몰도바 EU 가입하면 유럽 불안정 고조된다"

EU, 우크라·몰도바 가입 협상 개시하기로
우크라 지원 막은 헝가리 "인상적인 주권국"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 정상들이 두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2023.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유렵연합(EU)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하자 러시아가 역내 불안정을 고조시키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는 항상 엄격한 가입 기준을 갖고 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절대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다"라며 "이들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는 것은 EU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고 러시아도 EU와 같은 대륙에 있으므로 당연히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U는 전날(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당초 이 합의는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반대해 부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르반 총리가 표결 시 일부러 자리를 비워 기권표로 처리되면서 가결됐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협상이 개시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헝가리는 이날 EU가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1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헝가리는 '친러시아' 국가가 아니고 자국 이익을 지키려는 주권국가다"라며 "헝가리는 여러 유럽 국가와 달리 자국 이익을 확고하게 지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치켜 세웠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