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OUT, 최주환 IN, 도슨 재계약...'홈런 꼴지, 장타율 9위' 소총부대 영웅군단 괜찮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023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투타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58승 3무 83패 승률 0.411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키움이었지만 이정후와 외국인 타자의 장기 부상에 따른 이탈로 물방망이 타선으로 전락했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특히 부족한 장타력은 답이 없었다. 리그 전체 홈런 꼴찌(61개), 장타율 9위(0.353)에 머문 키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가 김휘집(8개)이었고, 이어서 김혜성(7개), 이정후(6개) 순서였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도 홈런을 치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었다. 부상으로 중도 퇴출당한 러셀도 4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도슨도 3개였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즌을 마친 키움은 내년 시즌 구상을 하며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도슨이 57경기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37득점 9도루 장타율 0.454 출루율 0.398 OPS 0.852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키움 타선은 장타력이 좋은 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키움은 도슨과 재계약했다. 키움은 새로운 도전보다 안정감을 택했고 리그 검증을 마친 도슨에게 내년엔 홈런 15개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이정후는 최근 3년 동안 장타력을 점점 향상시켜 2022시즌엔 23개의 홈런을 치며 키움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키움에 필요한 건 30홈런 정도를 쳐줄 수 있는 4번 타자다. 과연 도슨이 키움의 부족한 장타력을 얼마나 메워줄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다행인 건 2차 드래프트로 최주환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최주환이 키움 타선의 최대약점인 클러치능력, 장타력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최주환은 2023시즌 134경기 타율 0.235(426타수 100안타) 20홈런 63타점 OPS 0.742를 기록했다. 타율(0.235)과 출루율(0.310)은 떨어지지만, 장타율(0.432)은 여전히 살아있다. 키움은 부족한 장타력을 메울 선수로 최주환을 선택했고 과감히 배팅했다. 키움은 최주환 영입을 위해 내년 시즌 연봉 6억5000만원과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SSG에 양도금 4억원까지 지불했다. 즉 최주환에게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정후가 없는 2024시즌 영웅군단은 이주형-김혜성-도슨-최주환-김휘집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완성했다. 이제 키움은 최원태와 트레이드로 LG에서 팀을 옮긴 2001년생 이주형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 시즌 막판 이정후를 대신해 3번 타자 자리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으며 포텐을 폭발시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땅한 4번 타자는 보이지 않는다. 키움이 소총부대 타선으로 2024시즌 어떤 경기를 치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정후와 키움에 합류한 최주환, 그리고 내년 시즌도 함께할 도슨, 키움 타선의 중심을 잡아 줘야 할 이주형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