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이달 ICBM 발사 가능성”…日 넘어 태평양 향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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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한이 이달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김 차장은 14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사 명령 수십 초 만에 미 본토 전역으로 향할 수 있어 '북한 ICBM의 최종판'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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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열리는 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김 차장은 14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한미 당국 간 공유한 정보인가’라는 물음에는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도 북한의 연말 발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사상 최초로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 괌의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 등은 물론 미 본토 주요 군사기지를 샅샅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 본토를 정면으로 겨냥할 수 있는 ICBM을 꺼내들어 미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ICBM 도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정찰위성으로 미국 내 군사기지 등 주요 시설 정보를 획득했다고 과시한 데 이어 이를 토대로 ICBM을 이용해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보내려 할 수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때 ICBM을 쏘며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다면 7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화성-18형을 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관측된다. 화성-18형은 연료를 일체형으로 미사일에 주입한 뒤 굳히는 방식으로 제작하는 고체연료 ICBM인 만큼 발사 전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다. 발사 명령 수십 초 만에 미 본토 전역으로 향할 수 있어 ‘북한 ICBM의 최종판’이라 불린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화성-18형을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각으로 쏘지 않고 정상각도로 발사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 공해상에 낙탄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려고 지난달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신형 고체엔진을 탑재한 중거리탄도시미사일(IRBM)부터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2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발사 초기 폭파하며 추락했다. 당시 한미는 이를 단거리미사일로 초기 평가했지만 추후 종합 분석 결과 이는 신형 고체엔진을 탑재한 IRBM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괌을 타격할 수 있는 IRBM을 먼저 발사한 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쏘는 수순으로 도발 강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해 연말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으로 돌리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달 중 ICBM을 발사한다면 한미일 3국 간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시스템을 활용하는 첫 번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스템을 곧 가동할 계획”이라며 연내 공유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이를 겨냥해 반발성 무력시위를 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북한은 14일 ‘선제 타격을 노린 정보 공유 놀음’이란 노동신문 기사에서 “(한미일) 3각 군사동맹 완성을 위한 고리이며 북한과 주변국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미는 15일 2차 NCG 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과 관련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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