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팔았다고 사형? 북한, 주민 2만명 앞에서 9명 총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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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소고기를 팔다 적발된 주민 9명이 공개 처형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내주 열리는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실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14일 데일리NK 재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북한 혜산시 비행장 주변 공터에서 남녀 9명이 소고기를 팔다가 적발돼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
처형당한 9명이 죽은 소 2100마리를 판매한 게 사실인지를 두고도 주민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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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소고기를 팔다 적발된 주민 9명이 공개 처형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내주 열리는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실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14일 데일리NK 재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북한 혜산시 비행장 주변 공터에서 남녀 9명이 소고기를 팔다가 적발돼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 처형된 이들은 양강도 수의방역소장, 양강도 상업관리소 판매원, 농장 간부, 평양 모 식당 책임자, 군 복무 중 보위부 10호 초소(검문소) 군인으로 근무했던 대학생 등이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병으로 죽은 소 2100마리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북한은 개인이 소를 소유하거나 도축·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단순 경제범이 아닌 정치범 취급을 받는다. 데일리NK재팬은 "북한에서 소는 중요한 생산수단이어서 서민이 소고기를 먹는 일은 드물다"며 "당국의 허가 없이 소고기를 판매하거나 먹어서 총살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북한에서) 소고기는 ‘금단의 맛’"이라고 했다.
조선인민군 특별군사재판소가 피고인들의 죄목을 읽고 사형 판결을 내리자마자 말뚝에 묶여 있던 9명은 총살당했다. 이 장면을 2만5000여명의 주민이 목격했다. 이들은 비행장에 집결돼 보안요원과 군인에 둘러싸인 채 강제로 처형 장면을 봐야만 했다. 처형 방식은 잔혹했다. 피고인을 한 명씩 총살한 뒤 다시 시신에 고사총을 사격했다. 고사총이란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제작한 대공화기다.
그러나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어 죽은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고기를 팔았다고 공개 처형을 진행한 것은 가혹하다는 여론이 주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처형당한 9명이 죽은 소 2100마리를 판매한 게 사실인지를 두고도 주민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공포정치’로 민심을 통제하기 위해 희생양을 만든 것이란 의혹도 나왔다.
한편 유엔 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달 15일 북한에 의한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유럽연합(EU)의 결의안을 투표 없이 채택했다. 2005~2019년 연속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은 이달 유엔 총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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