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은퇴→신성 탄생' 오상은 아들 오준성, 역대 최연소 종합선수권 단식 우승... 한국 남자 탁구 미래 밝힌다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은 15일 충청남도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제77회 신한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팀 동료이자 1년 선배인 박규현을 3-2(8-11, 4-11, 11-6, 13-11, 11-3)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만 17세인 주니어 선수 오준성은 지난해 하반기 고등학교 학업 대신 미래에셋증권에 전격 입단했고 1년 만에 종합선수권 우승자로 떠올랐다. 오준성은 종합선수권 남자 단식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다. 이전까지는 안재형, 유남규, 박강현 등 실업 1년차 때 우승이 최연소 우승이었으나 오준성은 10대 중후반에 당당히 최강자로 등극하며 그 기록을 한참이나 앞당겼다.
오준성은 '오상은의 아들'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오상은은 종합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자로 현재 미래에셋증권 감독을 맡고 있다. 개인단식 첫 우승은 만 22세 때인 1999년 53회 대회 때였는데 오준성은 아버지보다 5년이나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규현의 기세가 좋아보였다. 파워를 앞세워 먼저 두 게임을 따냈다. 그러나 오준성은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차분한 수비를 앞세워 적재적소에서 역습을 감행했고 승부를 뒤집어 나가기 시작했다.
1,2게임을 내주고 3게임을 잡아낸 오준성은 4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흐름은 오준성이 완전히 가져왔다. 마지막 세트를 11-3으로 가볍게 이기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신유빈(19·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한국 탁구를 이끌 새로운 주인공의 탄생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오준성은 일찍부터 완성형에 가까운 탁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세대 에이스로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성인무대 데뷔 후 단 1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린다.
그와 복식에서 우승을 합작한 박규현도 오준성보다 단 한 살 많은 18세 선수로 함께 한국 남자 탁구의 미래를 밝힐 재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대성(21·삼성생명)과 우형규(21·미래에셋증권) 또한 아직 젊은 나이로 한국 남자 탁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선수들이다.
오준성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 단식 8강전에서 우승자 린시동(중국)에게 졌고 단체전도 일본에 패하며 동메달로 만족했다. 종합대회 우승으로 한국 챔피언이 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한국탁구를 대표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오준성은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자력으로 통과하며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고 7월엔 주니어대표팀 일원으로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박규현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10월에는 한국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기대보다 일찍 탈락하며 국제무대의 쓴맛을 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남자탁구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이사이 열렸던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에서 중국과 유럽의 강자들에게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것도 여러 차례였다.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한국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값진 마무리를 한 오준성이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넘어선 오상은이 바로 옆에서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기부여가 돼주고 있다. 오준성은 늘 "아빠가 세운 기록들을 깨나가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전했다.
마침 전날은 정영식이 은퇴를 선언한 날이었다.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 선수가 떠나고 난 바로 다음날 오준성이 탁구계에 새로운 기쁜 소식을 알렸다는 건 퍽 의미 있는 일이다.
팀 선배였던 정영식 또한 그의 든든한 지원자로 변신할 예정이다. 대한탁구협회는 "한국 남자탁구의 인기를 오래 견인했던 스타 '빵식이' 정영식은 앞으로 미래에셋증권 남자팀 코치로서 우형규, 박규현, 오준성 등 미래에셋증권의 젊은 선수들 육성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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