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은 사우디 안 갑니다, 토트넘 큰 맘 먹었다! '엄청난 재계약' 급물살… 2026년까지 EPL 누빈다

박건도 기자 2023. 12. 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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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1)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15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마치기 원한다. 토트넘은 막대한 연봉 인상이 포함된 제안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결이 같다. 그는 "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장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에 만족하고 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손흥민은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에 체결한 바 있다. 2021년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을 2025년 여름까지 늘렸다. 영국 '팀 토크'에 따르면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 있다. 매체는 "토트넘은 옵션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라고 알렸다. 핵심 선수이자 주장을 향한 대우를 확실히 해주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급 인상도 확정적이다. 파격적인 금액이 예상된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9만 파운드(약 3억 1000만 원)를 주마다 받는다. 새로운 계약서에는 파격적인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휩싸였던 손흥민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는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손흥민은 지난 7월 A매치를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믹스드존에서 "한국의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과거 기성용(FC서울)이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인용한 대답이었다.

실제로 SPL은 국가 지원금을 토대로 거물급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 아이메릭 라포르트(이상 알 나스르)를 비롯해 네이마르,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알 힐랄) 등이 아시아 무대를 누비고 있다.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 등도 소속팀에서 연일 선발 출전 중이다.

지난 9월에도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재계약 가능성을 주목했다. 영국 '90min'은 "토트넘은 구단의 새로운 주장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은 크리스마스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많은 것을 이룬 손흥민이다. 2015년 토트넘 옷을 입은 뒤 9시즌째 뛰고 있다. 389경기에 출전해 155골을 넣었다. 구단 역대 득점 6위로 5위 클리프 존스(159)를 맹추격 중이다.

역사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들어 올렸다.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수상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극적인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매디슨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에는 부상 악재를 딛고 기어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전 도중 안와골절로 쓰러졌다.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 빠르게 회복하더니,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어이 10골을 넣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올 시즌은 유독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공격 축구와 결이 맞다. 손흥민은 이미 10골을 넣으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2위 살라(리버풀·11골)를 맹추격 중이다.

직전 경기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전에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데스티니 우도기(21)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토트넘 데뷔골을 넣었고, 히샤를리송(26)이 약 한 달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후반전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10호골을 쐈다.

만약 손흥민이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또다른 대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웨인 루니는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넣었다.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9시즌)가 뒤를 잇는다. 손흥민과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에 계속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13골로 아스널 레전드 이안 라이트(113골)와 함께 역대 득점 공동 23위다. 라힘 스털링과 스티븐 제라드(이상 120골)를 뒤쫓고 있다. 손흥민의 역대 도움은 통산 56개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 에릭 칸토나 등과 함께 공동 29위다.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위고 요리스(36)의 주장직을 이어받았다. 토트넘 역사상 첫 아시아 캡틴이다. 차기 주장으로 유력했던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입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부주장을 맡겼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주로 측면에서 뛰던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의 부진으로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우려를 뒤로하고 완벽하게 적응했다.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케인의 부재를 완벽히 메웠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매디슨-손흥민-로메로.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 /AFPBBNews=뉴스1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관계도 최상이다. 유독 손흥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팬 포럼 행사에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라며 "훌륭한 인간이기도 하다. 감독들은 팀의 리더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손흥민을 캡틴으로 선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호주 국가대표팀,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에서 팀을 지휘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른 구단에서도 손흥민을 잘 알고 있었다.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다"라며 "나는 아시아 출신 지도자다. 아시아 지역의 손흥민 위상을 잘 알고 있다. 존경받는 선수다. 팀 동료와 상대 모두 손흥민을 고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주장단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초반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첫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팬들 앞에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새로운 문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매디슨, 로메로는 주장단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라며 "마치 토트넘에 10년 있었던 것 같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역할은 라커룸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존재감도 엄청나다. 손흥민은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본격적인 득점왕 레이스를 알렸다. 손흥민은 전반전 감각적인 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에는 각각 왼발과 오른발로 한 골씩 추가했다. 양발 공격수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이어진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는 멀티골을 넣으며 경기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전반 41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에 동점골을 안겼다. 후반전에는 토트넘이 실점한 직후 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은 절묘한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키퍼를 뚫었다.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된 끝에 2-2로 끝났다.

페드로 포로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기어이 200호골 금자탑까지 쌓았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리버풀전에서 전반 14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밀어 넣으며 유럽 통산 200골째를 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 덕분에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날카로운 슈팅을 수차례 선보이며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찬사는 계속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는 리더다. 압박 라인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는 덕분에 토트넘이 골을 넣었다. 기회를 잘 살리는 공격수다. 손흥민과 함께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느 곳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다. 스트라이커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10월에도 계속됐다. 풀럼과 홈 경기에서 손흥민은 홀로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예리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전 매디슨의 골까지 도우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또 결승포를 넣었다. 토트넘은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앞서고 있었다. 손흥민은 13분 뒤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톡 돌려 놓으며 시즌 8호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의 무패행진을 10경기로 늘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승승장구하던 토트넘은 11월부터 휘청거렸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컸다. 수비수 미키 판 더 펜(22)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부주장 로메로는 퇴장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토트넘은 첼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아스톤 빌라전까지 연달아 패배했다. 손흥민도 힘을 쓰기는 역부족이었다.

난적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에도 토트넘의 답답한 공격을 푼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초반 손흥민은 맨시티 뒷공간을 파고들더니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에데르송 하단을 뚫었다. 3분 뒤에는 자책골 불운이 있었지만, 후반전 지오바니 로 셀소(27)의 득점을 도우며 기사회생했다. 토트넘은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맨시티와 3-3으로 비겼다.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손흥민(오른쪽)과 매디슨. /AFPBBNews=뉴스1
이후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또 일격을 맞았다. 로메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전에만 두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연계에 집중하며 동료의 기회를 살리려 애썼지만,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강호 뉴캐슬과 경기에서는 만점짜리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모처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히샤를리송이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전 동료인 키어런 트리피어와 측면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에만 두 번 제쳐내며 도움까지 기록했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우도기와 히샤를리송의 발에 정확히 맞았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재빠른 돌파로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팀에 네 번째 골을 안겼다. 토트넘은 4-1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음 경기도 선발 출전이 유력한 손흥민이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도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뉴캐슬전 우도기와 히샤를리송의 골을 도왔다. 후반 막바지에는 페널티킥도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라며 "16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유독 원정에서 강하다. 7골을 넣었다. 올 시즌 손흥민보다 원정골이 많은 선수는 홀란(8골)밖에 없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히샤를리송의 부활은 토트넘에 호재다. 지난해 5월 에버튼전 이후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라며 "토트넘의 스리톱은 손흥민-히샤를리송-브레넌 존슨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나설 듯하다. 히샤를리송이 지난 경기에 이어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핵심 선수 몇 명 없이 경기에 나선다. 추가 부상자까지 확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풋볼 런던'을 통해 로 셀소가 훈련 중 불편함을 느껴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뛸 수 없다고 말했다. 로 셀소는 선발 출전한 두 경기에서 '풋몹'의 평점 8.6과 7.3점을 받은 바 있다. 내년 복귀가 유력한 매디슨의 대체자로 여겨진다.

이밖에도 판 더 펜,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 등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빌라전에서 당한 태클로 장기 부상에 접어들었다. 와중에 손흥민은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때문에 토트넘은 지난 경기와 비슷한 라인업을 들고 나올 듯하다. '옵타'가 예측했듯 손흥민, 히샤를리송, 존슨이 스리톱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클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파페 마타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중원을 지키고 우도기, 벤 데이비스, 로메로, 포로가 포백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맡는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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