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빈방문 전 ‘대사 초치’…과잉의전 요구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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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4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에 앞서, 의전·경호 사안 등 조율 과정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초치(불러들임)했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번 네덜란드 국방방문 준비 과정에서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매우 긴밀하게 소통·조율해왔다"며 "12월1일 오전 최 대사와 네덜란드 쪽 간 협의 역시, 국빈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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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4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에 앞서, 의전·경호 사안 등 조율 과정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초치(불러들임)했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외교부는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외교가에서는 “확실한 항의 성격”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일 최 대사를 불러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관련한 우리 쪽의 다양한 요구에 난색과 우려를 표했다고 중앙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한국 쪽이 경호상 필요를 이유로 방문지의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하기도 했다면서 구체적 사례를 열거하며 불만을 표했다는 것이다. 이번 국빈방문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네덜란드 정부가 최 대사를 초치했느냐’는 한겨레의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외교부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 외교 전문에 흔히 ‘초치’라고 쓴다”고 해명했지만, 외교가에서 ‘초치’는 흔히 항의나 유감을 표할 목적으로 불러들일 때 쓰인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번 네덜란드 국방방문 준비 과정에서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매우 긴밀하게 소통·조율해왔다”며 “12월1일 오전 최 대사와 네덜란드 쪽 간 협의 역시, 국빈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또 “국가를 불문하고 행사 의전 관련 상세 사항에 대해 언제나 이견이나 상이한 점은 있으며, 반복적인 협의를 통해 이를 조율하고 좁혀 나가며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포맷을 협의해 나가는 것이 상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미니크 크빌링바르커르 네덜란드 의전장이 우리 외교부에 보낸 감사 메시지도 공개했다.
외교부는 외교 관례상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 흔히 문서에 ‘초치’라는 용어를 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초치는 항의의 성격이 있을 때 사용하는 외교용어라며, 이 같은 외교부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직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일반적인 협의를 할 때 초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초치를 할 때는 정확한 시간과 목적 등을 통보하고, 불러서도 미리 준비한 불만 사항을 읊어주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이번 국빈방문을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쪽의 불만을 살 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야당에서는 즉각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방문만큼은 무사하기를 바랐지만 또 외교 참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외교부 의전장, 대통령실의 의전비서관실 등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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