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잔은 괜찮아, 안주없이 마시는 술 살안쪄"…사실일까? [강민성의 헬스토리]

강민성 2023. 12.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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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술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요즘.

다이어트를 위해 안주와 함께 술을 먹기보다 빈속에 술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안주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

기름진 안주와 함께 술을 먹으면 칼로리가 높아 안주를 아예 안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술 자체에 탄수화물, 당분 등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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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술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요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대면 모임이 증가하면서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는 사람들이 많다.

술을 강요하는 문화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회식 때 누군가 '첫 잔은 꺽어마시지 말자'고 보통 제안을 하곤 한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아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들은 원샷을 제안할 때마다 부담스럽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은 사람뿐만 아니라 다이어터들에게도 술 모임은 꺼려지는 자리다. 지인들과의 만남 등 사회적 교류를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불가피하게 과음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마셔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술과 관련된 속설들도 많아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문화도 있다. '하루 한 잔 정도는 혈액순환에 좋다.' '안주 없이 술을 마시면 살이 안 찐다' 등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안 되고 적당한 음주는 가능한 한 적게 마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안주와 함께 술을 먹기보다 빈속에 술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안주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안주 없이 술을 마시면 간경변증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름진 안주와 함께 술을 먹으면 칼로리가 높아 안주를 아예 안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술 자체에 탄수화물, 당분 등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실제 소주 1병의 평균 열량은 408kcal로 밥 한 그릇(300kcal)보다 높은 편이다. 또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영양가는 없으면서 열량만 높은 만큼 해독 기능을 도와주는 음식을 같이 먹는 게 더 좋다.

이와 함께 알코올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에서 흡수해서 간에서 분해되는데, 반복적인 음주는 간에 손상을 가져오는 만큼 최소한으로 마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사람 중 일부는 건강을 과시하며 매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겉으로는 멀쩡해도 몸 안은 망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알코올 의존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질 수 있다.

가정의학과 한 전문의는 건강한 음주와 관련해 "가능한 적게, 약한 술을 마시고,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안주를 안 먹어야 한다면 술을 마실 때 물을 더 마시면 알코올이 희석돼서 빨리 배출된다고 강조한다.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하거나, 시원한 음료수 등을 마시며 숙취 해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 음식으로 숙취가 해소되는 경우는 없다.

숙취를 겪는 이유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중 생성되는 독소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나오기 때문인데, 이는 알코올보다 최대 30배 이상 독성이 강하다.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속이 매스껍거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현상은 이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생긴 증상이다.

숙취해소를 한다고 다음날 낮에 해장술을 먹으면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생긴 숙취 증상을 다시 술을 마셔서 마취를 하는 행위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에 적당한 흡연이 없듯이 술도 적당한 양이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 분해 능력이 약한 사람과 노인들은 체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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