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이적 후폭풍→단장 경질’ LG 떠나 SSG 신임단장, “김재현이 와서 팀이 좋아졌다는 소리 듣겠다”

[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가 신임 단장으로 김재현 단장을 선임했다.

SSG는 15일 “김재현 前 LG 트윈스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로 팀명이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SG는 디펜딩챔피언으로 큰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76승 3무 65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4위 NC(75승 2무 67패)에 3패로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가을야구가 끝났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계약 기간이 2년이 남은 김원형 감독이 경질되면서 SSG의 혼란은 시작됐다. 이숭용 KT 육성총괄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논란은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지난달 22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한화가 지명을 하면서 큰 논란이 터졌다. 영구결번이 논의되던 프랜차이즈 스타를 허무하게 뺏겨버린 SSG팬들의 비판 여론은 대단히 뜨거웠고 결국 김성용 단장이 지난달 25일 책임을 지고 R&D 센터장으로 물러났다가 29일 자진사퇴를 하며 팀을 떠났다.

여러가지 시급한 과제가 남아있는 SSG는 혼란을 수습할 신임단장으로 김재현 단장을 선택했다. 김재현 단장은 현역시절 2005년부터 2010년까지 SK(현 SSG)에서 활약하며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LA 다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와 국가대표팀에서 타격코치를 역임했고 야구 해설위원, KBO 기술위원, LG 트윈스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SSG는 “현장과 프런트, 그리고 방송해설 경험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야구를 바라보며 선수단 및 야구 관계자들에 대한 이해의 폭과 네트워크를 넓혀왔다”라고 김재현 신임단장을 소개했다.

많은 과제를 눈앞에 둔 김재현 단장은 OSEN과의 통화에서 “물론 단장을 맡게 돼서 기쁜 마음도 있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다. 팀 사정이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그를 수습해야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단장을 맡은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우선은 계속해서 자료들을 살펴보고 여러가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재현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갈지 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SSG가 가장 먼저 직면한 과제는 내부 FA 포수 김민식과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의 재계약이다. 김재현 단장은 “우선 김민식과의 재계약에 집중을 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계약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1994년 KBO리그에 데뷔 했을 때 LG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재현 단장은 올해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맡아 LG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29년 만에 우승을 해서 너무나 감동이었다”라고 우승 당시를 떠올린 김재현 단장은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꽉 채워주신 덕분에 그런 열기와 응원을 볼 수 있었다. 올해 LG에 있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LG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인천에 13년 만에 돌아오게 된 김재현 단장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SSG도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좋았던 부분을 접목시키면 더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13년 만에 돌아와서 정말 흥분되고 팬들이 사랑해주셨던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정말 준비를 잘하겠다. ‘김재현이 와서 팀이 정말 좋아졌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SSG팬들에게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