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치사 가담 이재명 측근 “총선 공천 적격” 번복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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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 가해자로 알려진 정의찬 이재명 당대표 특보를 '총선 적격 후보자'로 판정한 지 하루 만에 결과를 번복했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5일 정의찬 특보에 대해 "지난 14일 적격 발표를 했지만 이후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다시 회의를 열어 검증한 결과,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인 범죄 경력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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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고문해 사망…유죄 받고 DJ때 사면
‘적격판정’ 논란에 이재명 “규정 잘못 봐”
더불어민주당이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 가해자로 알려진 정의찬 이재명 당대표 특보를 ‘총선 적격 후보자’로 판정한 지 하루 만에 결과를 번복했다. 한총련은 이 대표 강성 지지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를 비롯해 원외 친명계의 핵심 세력이다. 이 대표 등 주류가 ‘비명계 솎아내기 용도’로 읽히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한총련 출신에는 범죄 경력까지 덮어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5일 정의찬 특보에 대해 “지난 14일 적격 발표를 했지만 이후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다시 회의를 열어 검증한 결과,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인 범죄 경력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 특보는 한총련 산하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 출신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같은 당 초선 윤재갑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정 특보가 가담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은 1997년 5월 당시 20대였던 시민 이종권씨가 전남대 학생 행세를 했다는 이유로, 남총련 간부들이 이 씨를 쇠파이프 등으로 구타하고 물·전기 고문한 사건이다. 이 씨는 전남대 동아리에 가입하고자 전남대생 행세를 했으나 경찰과는 무관한 민간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만취 상태에서 이 씨에게 “경찰 프락치라고 자백하라”며 집단폭행하고 고문했다. 이 씨는 이튿날인 새벽 사망했다.
정 특보는 이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998년 1심에서 징역 6년에 자격 정지 3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6월 2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고, 2002년 김대중 정부에서 특별사면·복권됐다. 이러한 이력에도 정 특보는 ‘이재명 측근’ 경력을 내세워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후보자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당 위원회가 이런 정 특보에 최초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였다”고만 했다. 검증위 관계자도 “검증 자료에 범죄 이력이 있었지만 검토 과정에서 우리가 놓쳤다”고 해명했다. 정 특보는 이날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수사당국의 강압적 수사로 괴로워하다 의장으로서 책임을 진 사건”이라며 “검증위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한총련 의장 출신 강위원 당대표 특보에 대한 검증도 주시하고 있다. 일반인 고문치사 사건 외에 성추행 의혹으로도 회자된 인물이어서다. 1997년 한총련 5기 출범식을 앞두고 한총련 간부들은 20대 선반기능공 이석 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구타·고문해 사망케 했다. 간부 20여명이 구속된 직후, 강 특보는 한총련을 대표하는 의장으로 선출됐다. 2003년엔 술자리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에도 여러 번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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