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기쁨은 팡파르와 오지 않고, 커피 한잔 할 때 슬며시 온다

2023. 12. 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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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애슈워스는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시인이다.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시를 소개한 애슈워스는 2020년 <역사는 세상이 멈췄을 때를 기억할 겁니다(history will remember when the world stopped)> 란 제목의 시집을 발표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새롭게 출간된 시집 <거친 희망> 에서도 친절과 사랑, 인내와 이해를 한껏 북돋아 주는 언어와 표현을 찾아내 힘들고 지친 여성들에게 자존감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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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희망 (Wild Hope)
일상 속 행복 되새겨주는 시집
코로나로 겪은 고독과 절망을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녹여줘

도나 애슈워스는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시인이다.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시를 소개한 애슈워스는 2020년 <역사는 세상이 멈췄을 때를 기억할 겁니다(History Will Remember When The World Stopped)>란 제목의 시집을 발표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고독과 절망, 그런 가운데서도 피어나는 희망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한 애슈워스의 시로 정말 많은 사람이 충만한 위로를 받았다. 현재 140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새로운 시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시를 통한 깊은 울림과 치유의 힘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9월 출간된 그의 여덟 번째 시집 <거친 희망(Wild Hope)>이 2023년 연말을 맞이해 영국 서점가에서 화제다. “제 꿈은 전 세계 여성들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불완전함을 두려워하지 말고 축하해주자고 말하려 합니다.” 애슈워스의 시선은 항상 여성을 향해 있고, 이들 앞에 놓인 도전과 역경을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언어로 표현한다. 여성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연대하면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롭게 출간된 시집 <거친 희망>에서도 친절과 사랑, 인내와 이해를 한껏 북돋아 주는 언어와 표현을 찾아내 힘들고 지친 여성들에게 자존감을 선물한다. 울고 싶은 날 또는 무력하다고 느끼는 날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지혜의 언어가 펼쳐진다.

“기쁨은 팡파르와 함께 찾아오지 않습니다. 완벽한 인생의 꽃이 뿌려진 레드 카펫을 펼치면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쁨은 커피 한 잔을 따라 마실 때 슬며시 찾아옵니다. 나무에 햇살이 비치는 것을 바라볼 때 슬그머니 들어옵니다. (중략) 기쁨은 당신의 지저분한 집이나, 은행 잔액이나 허리둘레를 신경 쓰지 않아요. 기쁨은 불완전한 삶의 틈새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그게 기쁨이 작동하는 방식이죠. 기쁨을 초대할 수 없지만, 나타날 때는 맞이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담아 안아주세요. 기쁨이 당신을 선택했으니까요.”

시인은 ‘기쁨이 당신을 선택했으니까요(Joy Chose You)’라는 시를 통해 인생의 기쁨은 완벽하고 화려해 보이는 삶에서 오지 않는다는 분명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내면에 깊이 잠들어 있던 감수성을 깨우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키는 시집을 향한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애슈워스의 시는 단순하고 직감적이다. 지나치게 과장된 은유를 사용하거나, 의미를 찾기 위해 여러 번 읽어야 하는 시가 아니다. 그래서 <거친 희망>을 읽은 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꼈다”라거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거나, 또는 “다음 페이지로 넘기지 못하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게 됐다”는 댓글을 남겼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오늘을 살아가지만, 어제를 추억하며 내일을 기약할 수 있도록 하는 시의 힘이 생각보다 강해 보인다.

행복이나 희망은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인생 모든 숙제의 열쇠인 희망은 우리 주변에 ‘야생(wild)’의 상태로 언제든 존재하며, 어디서든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번 시집의 제목이 ‘거친 희망(Wild Hope)’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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