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행복하게 해줘 고마워" 이제 진짜 작별의 시간…'1463억' 이정후, 키움의 인사에 '손하트'

노찬혁 기자 2023. 12.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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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된 이정후./MLB 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된 이정후./메이저리그 공식 SNS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이정후를 기억하고 응원하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정후에게 "히어로즈는 이정후 선수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이정후는 키움 구단에 빅리그 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고, 키움은 이를 수락했다. 시즌이 끝나고 키움은 포스팅을 요청했고, 이정후는 지난 4일(동부 표준시)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다.

포스팅 전부터 이정후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 가운데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 키움의 스프링캠프를 찾아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영상에 담아 갔다.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지난 10월 이정후의 마지막 고척돔 경기를 직관해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푸틸라 단장은 경기 시작 전 이뤄지는 키움의 훈련도 지켜봤다. 푸틸란 단장은 지난 6일 'MLB.com'과 인터뷰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이정후가 한 타석에서 6개에서 7개의 스윙을 했는데 그런 스윙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며칠 동안 경기 전에 그가 연습 배팅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에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힌 합성사진. /저스트베이스볼 SNS
키움 히어로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키움 히어로즈 인스타그램

결국 이정후의 영입을 간절히 원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다수의 구단과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1억 1300만 달러(약 1463억원)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진심을 보여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마음을 훔치는 데 성공했고, 15일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를 품에 안았다. 

친정팀 키움도 이정후의 앞날을 응원했다. 키움은 "히어로즈의 영웅 이정후 선수!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의 이적을 축하합니다"라며 "지난 7년 동안 히어로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정후 선수. 한 시대를 풍미한 이정후라는 선수와 함께한 시간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키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2017년 키움의 지명을 받고, 곧바로 144경기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로 혜성처럼 등장하며 신인왕을 손에 넣었다. 이후 7시즌 동안 통산 884경기에 나서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로 활약했다. 5년 연속 골든글러브와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타격 5관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키움은 이정후를 데리고 있으면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등 강팀으로 거듭났다. 2019시즌과 지난 시즌 키움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31경기 타율 0.359 2홈런 22타점 22득점으로 활약했다.

더 큰 도전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를 키움은 마치 아들을 보내는 마음으로 응원했다. 키움은 "더 큰 무대와 새로운 팀에서의 도전을 축하하며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이정후 선수를 히어로즈는 항상 기억하고 응원하겠습니다"라며 7년 동안 최고의 활약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 이정후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정후 역시 친정팀을 향한 사랑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키움의 게시물과 함께 '손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여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공유했다. 이정후는 최근 원주 및 고양 마무리캠프에 커피차를 직접 보내 선수들을 격려했다. 커피차에는 '히어로즈 마무리 캠프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이정후의 여전한 ‘영웅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SNS를 통해 '바람의 손자를 만난다(Meet the Grandson of the Wind)'며 기쁜 감정을 표현했고, 한국말로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6일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공식 일정이다. 

2023년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과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8회말 대타로 등장한 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게시물을 공유해 손하트를 남겼다./이정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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