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내년 방중 계획, 중국 압박 계속"…中 "제재 해제부터"(종합)

정성조 2023. 12.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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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對中정책기조로 '책임있는 관리·경제정책 투명성 요구' 등 제시
中 "경제·무역관계 발전 희망…美, 협력 말하며 '제재 방망이' 휘둘러"
지난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 옐런 미 재무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강병철 정성조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대(對)중국 경제정책과 관련, "미국은 내년 중국과의 양자 경제 관계를 지속적으로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중국 기업인 협회에서 진행하는 강연에 앞서 배포한 발언 자료를 통해 "저는 재무장관으로 두 번째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방문 시) 중국과 어려운 관심 사항을 논의하는 데 의제의 상당 부분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중 간에는 강하게 동의하지 않는 분야가 많이 있으며 양국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충격이 발생할 위험도 항상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이견을 해결하거나 모든 충격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해로 인해 긴장이 확대되고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 소통을 탄력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중국과 경제 분야 협력을 위한 워킹그룹을 지속해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대외 투자 체제(대중국 첨단기술 투자 통제)부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항 시행 및 제재까지 미국의 조치에 대한 명확한 소통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또 중국의 국가안보 조치에 대해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반도체 등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통제 조치에 대응해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광물 수출 통제 조치를 실시한 상태다.

옐런 장관은 또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중국의 경제정책 선택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한다"라면서 "내년에는 중국의 경제정책과 정책 결정에 대한 투명성을 지속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정부 부채와 부동산 시장 문제, 경제에 예상치 못한 약점이 노출될 경우 등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미국에도 중요하다"라면서 "우리는 중국 산업 정책의 국제적인 영향부터 민간 부문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까지 미중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 지속해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 및 외환 관행에 대해 투명성 강화를 계속해서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기후변화 등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협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불법 금융 위험에 대처하는 것을 비롯해 자금세탁 방지, 테러 자금 조달 방지에 대해서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면서 "특히 우리는 18~49세 미국인 사망의 주요 원인인 펜타닐과 불법 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대중 경제 정책과 관련한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라면서 "그러나 미국의 안보가 가장 최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을 확보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할 때 경제적인 도구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관계 안정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이 중국 기업 제재를 멈춰야 한다고 응수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자 "중국은 시종 건강하고 안정된 중미 경제·무역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미 관계와 세계에 유리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우리는 미국과 함께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호혜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을 함께 추동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다만 "동시에 미국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를 희망한다"며 "한편으로 '중국과 협력해야 하고,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끊임없이 중국 기업에 제재의 큰 방망이를 흔드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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