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방송결산①] JTBC만 웃었다…SBS 조기 하차·막장에 역풍, MBC·KBS 겨우 체면치레
MBC는 '연인' KBS는 '고려거란전쟁'으로 체면치레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올 한해 드라마 강자는 JTBC였다. 작품성 대신 대중성에 중점을 맞추면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 연타 흥행 행진을 이뤘다. 다른 방송사들의 성적은 마냥 웃을 수만 없다. '믿고 보는 금토극'이었던 SBS는 하반기에 들어서며 배우의 조기 하차, 막장극의 실패 등으로 쓴맛을 봤고, tvN은 기대작이었던 시즌제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MBC와 KBS는 계속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작품 하나씩을 흥행시키며 겨우 치면치레를 하는데 성공했다.
◆ '대행사'·'닥터 차정숙'→'강남순' 다 터진 JTBC, 주말극 시청률 9% 모두 넘겨
JTBC는 올해 처음으로 방송된 '대행사'부터 최근 종여한 '힘쎈여자 강남순'까지 흥행 불패를 이어갔다. 그간 작품성이 짙은 드라마를 주로 선보이며 부진한 성적을 거둔 JTBC가 전략을 달리 해 대중성을 강하게 보일 수 있는 드라마로 선별한 결과였다.
'대행사'는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2' 등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큰 흥행을 거뒀다. '킹더랜드'는 이준호와 임윤아를 내세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장악했고, '닥터 차정숙'은 올해 방영된 JT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힘쎈여자 강남순'도 10%대 돌파에 성공했다. '신성한 이혼'과 '힙하게'도 10%에 웃도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나쁜 엄마'도 수목극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최고 시청률 12%를 달성하며 호평 받았다. 부진한 성적은 거둔 건 '기적의 형제, '이 연애는 불가항력' 뿐이다. 두 작품은 2~3%대의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 승승장구했던 SBS, 손호준 하차→무너진 김순옥 막장 월드에 '삐걱'
SBS는 상반기에 '법쩐',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악귀' 모두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믿고 보는 금토극'이라는 인상을 제대로 남겼다. 특히 '모범택시2'의 최고 시청률은 21%로,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SBS의 기세가 꺾였다. 시작은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였다. 지난해 12월 호평 속에 종영된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로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3회 만에 남자 주인공이었던 손호준이 죽음으로 조기 하차하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소방서의 비중이 줄고, 삼각 공조라는 소재도 무너지면서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후속작으로 방송된 '7인의 탈출'은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았지만, 아동 학대부터 원조교제, 미성년자 출산 등 도를 넘은 '막장'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받았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극이라지만, 밑도 끝도 없는 무논리 전개에 외면받으며 7%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 남궁민 '연인'-최수종 '고려 거란 전쟁'으로 겨우 살아난 MBC, KBS
MBC는 지상파 3사를 통틀어 가장 작품수가 빈약했다. 금토극은 '꼭두의 계절', '조선 변호사', '넘버스 : 빌딩 숲의 감시자들',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총 5개였고, 일일극과 평일극을 합해 열 개 남짓이었다.
작품수도 적은데, 성적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선 변호사', '넘버스 : 빌딩 숲의 감시자들'은 최고 시청률이 5%를 채 넘기지 못했고, '꼭두의 계절'과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최저 시청률 1%대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올해 드라마를 통틀어 시청률 10%를 넘긴 건 '연인'이 유일하다. 다행스럽게도 유일한 흥행작이지만 화제성은 어느 성공작보다 높았다.
KBS 역시 주말극과 월화극 모두 참패 수준이다. 그중 월화드라마 '순정복서'는 최저 시청률 0.9%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받았다. 연말을 앞두고까지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던 상황 속, '고려 거란 전쟁'은 가뭄의 단비가 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방송 10회만에 시청률 10%를 돌파,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제치고 1위를 거머쥐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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