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사가 “목 자르겠다” 협박…미국 내 '반유대·반이슬람 혐오' 사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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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로 알려진 리스는 이 학생이 자신의 교실에 걸린 이스라엘 국기를 향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살해하는 이스라엘 국기가 공격적으로 느껴진다"고 언급한 것을 듣고 격분했다.
이후 교실을 나가려는 학생을 쫓아가며 "주차장으로 끌고 가 머리를 베어버리겠다" 등 폭언과 욕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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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혐오 172% 급증...언어 괴롭힘 많아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휴스턴카운티 워너로빈스중학교. 이 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던 교사 벤저민 리스(51)가 13세 무슬림 학생을 향해 '목을 자르겠다'고 폭언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유대계로 알려진 리스는 이 학생이 자신의 교실에 걸린 이스라엘 국기를 향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살해하는 이스라엘 국기가 공격적으로 느껴진다”고 언급한 것을 듣고 격분했다. 이후 교실을 나가려는 학생을 쫓아가며 “주차장으로 끌고 가 머리를 베어버리겠다” 등 폭언과 욕설을 이어갔다. 그는 이튿날 아동 학대와 테러 위협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나중에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미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미국 내에서 서로를 겨냥한 증오 표현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온라인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반유대주의가 널리 퍼져가는 가운데, 이에 반발해 반이슬람 혐오 정서 역시 덩달아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 내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 이후인 지난 10월 7일부터 이달 7일까지 두 달 사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관련 사건은 총 2,03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65건) 대비 약 4.4배 폭증한 수치이자 1979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 행사도 있었지만 대부분 언어적 괴롭힘이나 집회 등이었다. 공동체를 상징하는 기물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선 9피트(274㎝)짜리 대형 촛대 ‘메노라’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유대교 의식에 쓰이는 메노라는 유대인들의 명절 ‘하누카’의 상징이다. 오클랜드시는 경찰에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간주해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못지않게 이슬람 혐오도 크게 증가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지난 2일까지 8주 동안 반이슬람, 반팔레스타인 관련 신고와 도움 요청 등이 총 2,171건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72% 증가한 숫자다. 지난달 코네티컷대에선 무슬림 학생들이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을 조롱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 학생은 모르는 남성에게서 “테러리스트”, “당신이 죽는 걸 빨리 보고 싶다” 같은 내용의 음성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증오 표현은 특히 페이스북,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무섭게 번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리서치업체 통계를 인용, 전쟁 직후 한 달 사이 엑스(X·옛 트위터)에 ‘히틀러가 옳았다’는 반유대주의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만 4만6,000개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무슬림 돼지’, ‘무슬림을 죽여라’와 같은 게시물도 수천 개가 올라왔다고 한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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