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ICBM 등 北도발 가능성"

김태효 1차장 美서 밝혀

미국을 방문 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이 올해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14일(현지시간) 김 차장은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차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12월 안에도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한미 간 공유된 정보에 따른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차장은 "탄도미사일은 한미 간 확장억제의 검토 대상"이라며 "길이(사정거리)가 짧건 길건 거기에 핵을 실으면 우리에 대한 핵 위협, 공격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공격을 미리 막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오판을 한다면 핵 공격을 어떻게 초기에 확고하게 제압하느냐가 확장억제"라고 덧붙였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특이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측이 발사 준비기간이 비교적 짧은 고체연료 추진 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기습 발사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IRBM은 북한이 괌 등 미군의 태평양 전진기지를 겨냥해 개발한 사거리 3000~5500㎞의 탄도미사일이다.

한편 이날 김 차장은 이번 NCG 2차회의 목표에 대해서는 "핵심은 확장억제를 일체형으로 구축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 간 핵 공동 기획·실행에 이어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군의 첨단 재래식 전력을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서울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