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 가자 공격수위 낮춰라" 이스라엘 "끝까지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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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면전으로 매일 수백 명씩 인명 피해가 늘어나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저강도 공격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립보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이스라엘이 전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강도를 낮추길 원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향한 공격을 멈추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조심하길 원한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방법에 집중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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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직후에도 강경 발언
양국 불협화음 갈수록 커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면전으로 매일 수백 명씩 인명 피해가 늘어나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저강도 공격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축출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이스라엘을 찾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전면전을 마무리하라고 압박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을 고강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갈 방안을 두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립보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이스라엘이 전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강도를 낮추길 원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향한 공격을 멈추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조심하길 원한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방법에 집중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하루 수백 명이 사망하고 있는 가자지구 지상 전면전에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이날 기준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 약 1만8700명이 사망하고 약 5만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도 전날 군인 10여 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카타르를 중심으로 재차 휴전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의미 있는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전쟁 마무리 절차를 밟게 하기 위해 미국이 '풀코트 프레스(전면적 압박)'에 들어갔다"고 진단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수 주 내에 끝내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국가와 유엔 등에서도 저강도 전쟁이 아닌 인도적 휴전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강력한 전쟁 의지를 불태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계속 싸울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스라엘은 목표를 모두 성취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가 지상과 지하에 지은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게 쉽지 않다"며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장기전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접고 저강도 공격으로 전환하더라도 하마스 지도부를 추적하고 축출하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다.
WSJ는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하는 소규모 특수작전으로 전환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CQ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의 메시지는 그런 조치에 대한 명백한 감사였고, 더 정확하고 정밀하며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하길 바란다는 계속된 촉구"라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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