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앞둔 '서울의 봄', 정치권은 아전인수 말아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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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한 인기몰이를 이어가자 '영화 정치'가 점입가경이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기억하겠다"고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의 봄'과 감독·주연 배우가 같은 또 다른 영화 '아수라'로 반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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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한 인기몰이를 이어가자 '영화 정치'가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전두환 전 대통령과 신군부에 비유하며 정부와 여당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하나회를 척결한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의힘 뿌리임을 강조하며 하나회와 민주당이 흡사하다고 반격하고 있다. 대중영화 한 편을 두고 정치 공세를 벌이며 국민을 선동하고, 표를 얻어보려는 정치권 행태가 한심할 따름이다.
민주당은 '서울의 봄'을 대여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기억하겠다"고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군부 독재와 검찰 독재는 모습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김용민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폈다. 국민의힘은 '서울의 봄'과 감독·주연 배우가 같은 또 다른 영화 '아수라'로 반격한다. 하태경 의원은 "'서울의 봄' 전두광과 '아수라'의 안남시장은 이재명과 쌍둥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아수라'를 권해드리고 싶다. 누가 많이 떠오르지 않느냐"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도 "민주당이 '서울의 봄'을 이용해 군부 독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정부와 국민의힘에 덮어씌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직전 '광해'를 본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지지자를 결집했고, '판도라'를 탈원전 정책의 동력으로 삼는 등 영화가 정치에 동원되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더라도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일 뿐이다.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아전인수 격 해석을 늘어놓으며 정쟁을 벌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해석은 관객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 진짜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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