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사용 비밀우주선' 세번째 발사…외양·기술 여전히 베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재사용할 수 있는 '비밀 우주선'을 지난 14일 세 번째로 발사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밤 11시께 "재사용 가능한 실험 우주선이 네이멍구 고비 사막 주취안 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020년 첫 발사와 지난해 두 번째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신화통신은 해당 우주선의 사진이나 기술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번 비행이 얼마 동안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다만 "이 우주선은 중국의 계획된 착륙 장소로 귀환하기 전까지 일정 기간 궤도에서 작동할 것"이라고만 알렸다.
그러면서 앞서 발사 때 했던 설명과 동일하게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기술의 검증과 우주 과학 실험이 수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중국의 해당 무인 우주선이 50도 경사의 333×348㎞ 궤도에서 미국 우주군에 의해 추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2020년 첫 발사 때와 매우 유사하다. 작년 두 번째 발사 때는 약간 높은 345×593㎞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우주선은 2020년 9월 첫 비행에서는 궤도에 이틀밖에 머물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발사에서는 276일(9개월)간의 궤도비행을 마치고 올해 5월8일 지구로 귀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우주선이 잠재적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민감한 관심 영역을 감시하기 위한 첨단 사진·감지 장비를 갖췄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소형 위성이나 항법 시스템·군사적 목적의 센서 등을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용도라는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우주선의 발사에 사용된 창정-2F 로켓의 탑재 용량에 근거해 미국 공군의 비밀 우주선인 X-37B와 크기, 디자인이 유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보잉이 개발해 미 우주군이 운용하는 X-37B는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원격조정 무인 비행체다.
전장 9m에 4.5m 날개를 가져 2011년 퇴역한 우주왕복선을 닮았지만 크기는 약 4분의 1 수준이다.
X-37B는 2010년 4월 임무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12일 2년 6개월간의 궤도비행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2020년 5월 발사된 후 908일간 궤도 비행을 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당시가 6번째 비행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비용과 안전 등의 이유로 중단된 2011년 이래 더 작은 무인 재사용 우주선 개발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국도 최근 X-37B의 7번째 발사를 계획했으나 기상 악화와 발사대 문제로 연기됐다. X-37B는 현재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에 실린 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 세워져 있다.
맥도웰 박사는 독립 관찰자들이 중국 우주선의 외양과 성능에 대해 일부 통찰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실제로 X-37과 유사하다. 두 우주선 모두 중량은 5∼8t, 길이는 약 10m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X-37A와 X-37B 등 X-37 우주선 두 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주선 몇 대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나뿐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중국 우주선과 X-37B 모두 작동 임무보다는 새로운 기술의 실험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일례로 정찰 위성을 위한 새로운 카메라의 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우주선은 잠재적으로 군사 정찰, 위성 배치, 우주 기반 무기 시스템 같은 분야에서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미군은 X-37B가 과학 실험에 중점을 둔다고 얘기하지만, 이 우주선이 지구 궤도에서 장기간 비행하기 때문에 베일에 싸인 비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질 않는다고 SCMP는 앞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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