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현실화 코 앞에 두고, 거리로 나온 ELS 가입자들...금감원 앞 첫 집회

공다솜 기자 2023. 12. 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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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금융감독원 앞, 홍콩 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 ELS에 가입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H지수가 특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최근 H지수가 절정이었던 2021년 초의 절반 넘게 떨어지며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직장인 A씨도 평생 회사를 다니며 모은 돈으로 ELS에 가입했지만 만기를 두 달 앞둔 지금, 투자금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A씨/ 직장인]
직장생활 27년 해서 겨우 2억 1천만 원 정도 노후자금 쓰려고 모아놓은 건데. 어제 날짜로 보니까 약 55% 정도 손실이 나 있더라고요.

A씨와 같은 가입자들 일부는 은행이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무리하게 가입을 권유했다고 주장합니다.

[A씨/ 직장인]
아직까지 손실 난 적 한 번도 없고 안전한 상품이니까, '은행에서 위험 상품 권하겠냐' 이렇게 얘기를 해갖고 첫 가입을 하게 된 거죠.

사회초년생인 딸과 함께 모은 1억 3천만 원을 투자한 이서영씨도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서영/ 서울 북가좌동]
초고위험상품이라고 했을 때 가입을 주춤거리고 망설였을 때, (은행 직원이) 형식적인 거고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손실날 염려도 없을뿐더러.

또 중도해지가 가능한 점도 전달받지 못해 손실이 더 커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이서영/서울 북가좌동]
화가 나는 건 중도해지가 안 된다고 했어요. 그 당시 30% 손실이 났을 때였는데 중도 해지를 할 수 없는 거라고. 이건 3년은 무조건 갖고 있어야 되는 거고.

가입자들은 은행 등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위험 상품을 판매했다며 원금을 보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은 가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후 자필 서명이나 음성 등으로 확인을 거쳤다는 입장.

금감원은 현재 ELS를 판매한 은행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하는 등 불완전 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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