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준 집 보증금 불판 당한 피해자입니다"...H지수 ELS 재가입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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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잡은 K씨는 "원금 손실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재가입했다"면서 "전업주부인 만큼 주식, 채권, 선물에 대한 어떤 지식도 없었고 투자성향분석 테스트에도 안정형이 나와 직원이 시키는대로 공격형이 나오게 체크했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기자와 만난 L씨(53)는 "자금도 ELS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면서 "그냥 보험 가입하듯이 프라이빗뱅커(PB)만 믿고 사인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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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모임 "은행이 주범, 금감원은 방관자"
[파이낸셜뉴스] #."2020년 12월 이전 가입한 ELS가 환매돼 일반입출금계좌로 입금됐다. 은행 직원의 ELS 가입 추천을 받아 가입했고, 홍콩H지수가 50%나 떨어졌다는 소식에 전화를 해보니 H지수는 우량하다며 만기 전에 상승할 것이라는 말뿐입니다" - 전업주부 K씨(51)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이 주최한 집회엔 약 1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마이크를 잡은 K씨는 "원금 손실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재가입했다"면서 "전업주부인 만큼 주식, 채권, 선물에 대한 어떤 지식도 없었고 투자성향분석 테스트에도 안정형이 나와 직원이 시키는대로 공격형이 나오게 체크했다"고 말했다. K씨는 전세를 놓은 보증금도 H지수 ELS에 투자했다며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피해자모임은 H지수 ELS사태를 '대국민 금융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사태의 주범인 은행과 방관자인 금감원이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융상품은 투명성·안정성 확보해야하는데 은행이 '설명 없이' 고위험 상품을 팔았다고 강조했다. 또 금감원이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현 사태의 혼란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집회에서 기자와 만난 L씨(53)는 "자금도 ELS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면서 "그냥 보험 가입하듯이 프라이빗뱅커(PB)만 믿고 사인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ELS의 위험성을 잘 몰랐고 은행을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집회에서 피해사례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피해자가 집회를 주최한 비상대책위원회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A씨는 "'피해 사례를 말해야지 금리 얼마 준다고 해서 투자했다'는 말을 왜 하게 내버려 두냐"면서 "그런 말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H지수 ELS 상품의 경우 재가입율이 높아 불완전판매(불판)를 증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씨는 약 3년전 일반 예금 금리의 3배 수준이었던 H지수 ELS의 3%대의 수익율을 이유로 투자했다는 사실은 숨겨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ELS 손실 우려로 대규모 금융 분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완전판매가 입증될 경우를 대비해 배상 기준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재가입 여부, 연령 등이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파생결합펀드(DLF)·사모펀드 사태 당시에도 배상 기준안을 마련해 최대 80% 피해액을 은행이 부담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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