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노트북 이어 가전에도 적용···'AI 리더십' 굳힌다
생성형 AI 사내툴에 우선 접목
업무효율·기술 고도화 효과기대
갤S24 언팩 2~3주 앞당겨 진행
갤럭시북4엔 인텔 첫 NPU 탑재
'온디바이스 AI 시대' 주도 의지
삼성전자가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삼성 가우스’에 기반한 AI 업무 비서 ‘가우스포털’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우선 도입한 것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기술 고도화를 서둘러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은 물론 TV 등 가전제품에 접목함으로써 ‘에지 AI(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탑재해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와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한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4’ 시리즈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비교적 차분한 행보를 보여왔던 삼성전자가 ‘삼성 가우스’를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가우스포털’을 사내에 도입한 데 이어 ‘삼성 가우스’를 직접 내장한 스마트폰인 ‘AI폰’, 고성능 AI를 지원하는 노트북인 ‘AI노트북’을 조만간 선보인다. AI폰은 가우스를 포함한 다양한 AI 모델을 합친 ‘갤럭시 AI’를 내장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말한다. AI 모델을 내장한 덕에 슈퍼컴퓨터와 클라우드 등 외부의 연결 없이도 기기 스스로 다양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이른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와의 데이터 송수신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이용자의 개인 유출 우려를 없애는 장점 덕에 삼성전자는 물론 구글·애플 등 경쟁사들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기술이다.
가우스의 언어·코드·이미지 모델이 갤럭시 S24에서도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구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그 구체적 계획의 하나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지난달 공개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용자끼리 전화 통화를 하면 갤럭시 AI가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기능이다. 음성을 텍스트로 바꿀 수 있고 대화 상대방이 갤럭시 AI 기능을 쓰지 않아도 된다. 최근 SK텔레콤이 먼저 전화 통역 기능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클라우드가 아닌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통해 지연시간이 거의 없는 성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최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엑시노스2400’을 갤럭시 S24에 탑재해 AI 연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제품 공개는 내년 1월 셋째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언팩 시기를 평년보다 2~3주 앞당김으로써 매년 9월께 아이폰 신제품을 내는 애플에 앞서 AI폰 시장의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장소 역시 애플 본사는 물론 빅테크가 몰린 실리콘밸리 인근으로 잡아 AI 경쟁력을 뽐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세계 최초의 AI노트북으로 평가받는 ‘갤럭시 북4’ 시리즈는 다음 달 2일 국내에 출시된다. 갤럭시 북4는 가우스를 내장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은 아니지만 인텔 최초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차세대 CPU가 들어갔다는 특징을 가졌다. AI칩이라 불리는 NPU는 인간의 뇌와 비슷한 연산 방식을 통해 가우스를 포함한 고성능 AI 기능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업해 만든 다양한 AI 소프트웨어들을 조만간 후속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과 연동한 영상 작업 ‘삼성 스튜디오’와 이미지 화질 개선 ‘포토 리마스터’ 같은 기능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AI폰과 AI노트북 외에도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적용해 소비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우스포털 같은 업무도구를 기업용(B2B) 솔루션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행사에서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은 “가우스를 먼저 사내 툴에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해 용도를 확장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수입 2000만원' 풍자 '2배 이상 뛰었다'…대박 난 '재테크' 뭐길래?
- '평양 공연' 뒷얘기 공개한 백지영 '리설주 되게 아파 보였고 예뻤다'
- '꽈추형' 홍성우, 다른 병원서도 '직장 내 갑질' 권고사직 의혹 불거져
- '우리 애기 지켜주고파' 교수·여대생 카톡 추가 폭로…아내 '멈춰 달라' 입장문
- '아, 좋다' 이재용 한마디에…국물 더 달라던 어묵집 '대박 터졌다'
- 토네이도에 휩쓸려간 4개월 아기 극적 생존…어디서 발견됐나 보니 '깜놀'
- '나솔' 17기 상철 술집 '19금 메뉴판' 논란…대학 축제·배달 앱 이어 또 구설
- 웨딩드레스 터져 신부 '엉덩이' 노출…업체는 '요즘 어려워서' 선처 부탁
- 남현희 향해 '제발 한번만' 절규…'전청조 체포 영상' 떴다
- ''바람의 손자' 고맙다'…이정후 MLB 보내고 함박웃음 짓는 키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