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센터 “농가, 온라인 배 태워 더 넓은 시장으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한 농가 운영자가 능숙하게 디지털 카메라를 다뤄 상품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PC로 옮겨 크기와 밝기를 조절하고, 상품 설명 문구를 넣어 순식간에 온라인 쇼핑몰 상품 소개 페이지를 만든다.
또 다른 농가 운영자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스마트폰을 삼각대에 설치하고, 쇼핑몰에 로그인해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다. 상품은 자신이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딸기다. 라이브 커머스에 활용할 상품 사진과 소개 문구는 모두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센터)가 매년 마련하는 ‘농가정보서비스·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지원사업’ 참가자다.
이 사업의 목표는 유기농·친환경 농가를 포함한 우리나라 농가의 온라인 시장 진출과 안착을 돕는 것이다. 참여 농가의 온라인 유통 역량을 살펴보고 여기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과 콘텐츠 제작 기술을 지원, 우리나라 내외를 아우르는 온라인 유통 시장에 진출할 지식을 건넨다.
우리나라 농가는 세계 수준의 농작물 재배 역량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수확한 농작물을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직접 판매 형태로 유통했다. AT센터는 이들에게 쇼핑몰 콘텐츠 제작 기술과 입점 전략, SNS 광고와 라이브 커머스 등 뉴미디어 마케팅 기술을 전파한다. 그러면 농가는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 온라인 유통 시장에 진출, 수익을 내고 이 수익으로 농산업과 유통 전반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다.
aT센터는 매년 농가정보서비스·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지원사업을 열어 100곳 이상의 농가를 선발한다. 올해 사업에도 일반 농가와 유기농·친환경 농가 수백 곳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170곳이 선정됐다. aT센터는 참가 농가들의 역량과 희망 부문을 조사해 출발형·도약형·착륙형으로 나눠서 지원한다.
출발형은 온라인 유통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농가를 위한 지원이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유통, 거래 기초 교육과 aT몰을 활용한 실전 교육, 민간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이다. 도약형은 이미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영업 중인 농가의 발전을 촉진한다. 먼저 농가가 입점한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 현황을 분석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 전략을 함께 논의한다. 현업 주요 유통 기업의 담당자를 초빙해 상품 품평 상담회도 연다.
착륙형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서 성과를 거둔 농가가 더 넓은 판로를 확보하도록 이끈다. 대형 온라인 유통 채널의 기획전,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도 지원한다. aT센터는 모든 참여 농가에게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사용할 유통 콘텐츠 제작, SNS와 미디어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
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은 온라인 유통 진출과 안착, 성장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육과 지원을 받는다. aT센터가 운영하는 온라인 수요 맞춤형 농가정보서비스(aTKFIS)에도 이름을 올린다. 오픈 마켓과 홈쇼핑, 종합몰과 소셜 커머스 등 우리나라 주요 온라인 유통 기업이 고품질 농축산물을 찾을 때 참고하는 정보 포털이다.
▲온라인 유통 진입에 필수인 콘텐츠 제작 ▲유통 업계 전문가의 교육과 상품 품평회 ▲주요 광고 마케팅 기업과 언론사의 홍보 지원을 모두 받기에, 참여 농가는 농가정보서비스·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지원사업을 좋게 평가한다. 주관사 엠디글로벌넷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이 사업에 참여한 농가 94%가 만족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매출 성장률도 36%에 달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농가 길경영농조합법인은 ‘목이 맑고 깨끗한 하루’를 뜻하는 무농약 도라지 전문 브랜드 ‘청청하루’를 운영한다. 경기도 이천 친환경 농가로 도라지즙과 청, 분말과 진액, 정과와 차 등을 자체 생산한다.
음지은 길경영농조합법인 실장은 농가정보서비스·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주요 상품인 무농약 도라지청의 홈쇼핑 방송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무농약 농산물 가공 식품을 홈쇼핑에서 다루려면 무농약원료가공식품인증을 받고 QA 심사까지 통과해야 한다.
음지은 실장은 이번 사업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이 관문을 통과했다며, aT센터와 운영사가 적극 도와준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제품 홍보와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린 것은 물론 라이브 커머스, SNS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 계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길경영농조합법인은 사업 기간을 길고 여유 있게 설정하면 농가가 더 큰 성과를 거두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유통가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의 장구리협동조합도 aT센터 농가정보서비스·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딸기와 포도, 사과와 배 등 토종 과일에 꿀만 더해서 만든 잼, 흑삼과 흑마늘을 특허 기술로 발효해 만든 발효 커피가 주요 상품이다. 특히 발효 커피는 로스팅이 아닌 발효 기법으로 만들어 몸에 나쁜 성분이 일절 없고, 원재료의 풍부한 맛과 영양을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인기를 모았다. 연로한 농부들과 함께 상품을 만드는 지역상생 기업이기도 하다.
장성기 장구리협동조합 본부장은 이번 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장점과 효능을 알렸다고 밝혔다. 온라인 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곳곳에 숨겨진 농가들이 자신들의 농산품을 충분히 알리도록, 더 강력한 광고 마케팅 역량을 기르고 다양한 수도권 소비자와 만나도록 이번 사업이 고도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구리협동조합은 aT센터 농가정보서비스·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지원사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2024년 도약을 꿈꾼다. 이들은 방부제를 일절 쓰지 않고, 어떤 과일이든 꿀만 더해 잼으로 만드는 특허 기술을 가졌다. 이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 발효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홍보 마케팅도 강화한다. 딸기와 사과 등 과일 발효 커피, 흑마늘과 흑삼 발효 커피가 주력이다. 장성기 본부장은 오랜 시간 천천히 발효해서 만든 648시간의 힘 흑삼, 504시간의 힘 흑마늘 등 발효액 신제품을 보급해 먹거리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기업이 될 각오를 보였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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