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 대신 성능으로 승부?…레노버 ‘리전 고’ 강점은[써보니]
8.8인치 대화면 강점, 144Hz 주사율 지원
컨트롤러 분리 가능, 거치용 PC로도 사용
신선했던 ‘FPS 모드’, 배터리 시간은 아쉬워
15일 한국레노버로부터 ‘리전 고’를 대여 받아 사용해 봤다. 지난해부터 밸브의 ‘스팀덱’을 시작으로 한 UMPC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레노버도 자사 최초로 ‘리전 고’를 출시했는데, 타 제품들에 비해 압도적인 크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패키지부터 파우치, ‘리전 고’ 본체까지 모든 구성품이 다 컸다. 외형의 크기와 두께는 ‘스팀덱’은 물론 에이수스의 ‘로그 엘라이’와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리전 고’의 무게는 854g으로 ‘스팀덱’보다 약 200g이나 무겁다. ‘리전 고’는 양쪽 컨트롤러를 분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본체 무게만해도 640g이다. 확실히 다른 UMPC, 휴대용 게임기(닌텐도 스위치) 등에 비해 무겁다. 처음에는 무게를 버틸만 했지만 1시간 이상 게임을 해보니 두 손으로 들고 플레이하기는 다소 무리다. 대화면을 취하고 휴대성을 다소 포기한 느낌이다.
‘리전 고’는 16대10 화면비에 144Hz 주사율, 최대 500니트의 밝기, 강화된 색재현율 등으로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확실히 Q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만큼 게임 플레이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발열 관리를 위해 돌아가는 팬 소리가 거슬리긴 했지만 팬도 직접 조절할 수 있는만큼, 게임 사양별로 바꾸면 된다.
실제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인 엔씨소프트(036570)의 ‘쓰론 앤 리버티’(TL)을 성능 모드로 플레이했는데 일부 부하가 걸리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큰 무리가 없었다. 일부 그래픽의 세부 표현이 흐릿한 구간도 경험하긴 했지만, 화면에 민감하지 않다면 그렇게 거슬릴 정도는 아닌 듯 했다. 게임 사양별로 해상도를 맞춰 플레이하면 된다.
다만 스피커가 본체 윗 부분에 있는데, 음량 자체가 집중력 있게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스팀덱’ 등 다른 UMPC의 스피커는 본체 앞쪽에 위치해 소리를 모아주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더욱이 팬이 있는 위쪽에 같이 소리가 나오니 더 묻히는 느낌이 들었다.
‘리전 고’는 이처럼 컨트롤러 분리에 차별점을 뒀다. 마우스센서가 있는 오른쪽 컨트롤러 아래에 받침대를 부착하면 마치 비행기 조종간을 연상하게 하는 1인칭슈팅게임(FPS)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빠른 설정으로 일반과 FPS 모드를 바꿀 수 있다. FPS 모드를 사용하면 이전에 다소 거추장스러웠던 많은 버튼들이 도움이 된다. 마우스 휠 기능도 사용할 수 있어 게이밍시 빠른 움직임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49.2와트시(Whr)로 타 UMPC 제품들보다 용량이 높았지만, 높은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주사율 등으로 상당히 빠르게 소진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성능 위주로 플레이시 약 1시간30분~50분 정도였다. 하드웨어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일 듯 하다. 다만 만족했던 건 배터리 충전 시간이었다. C타입 충전기로 30분만 70% 이상 충전할 수 있다.
‘리전 고’는 분명 강점과 단점이 뚜렷한 UMPC다. 휴대성을 일부 포기했지만 킥스탠드를 통해 이를 대체했다. FPS 모드라는 신선한 시도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외부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보다는 집에서 TV나 PC를 사용하지 못할 때 활용한다면 더 유용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가격은 109만9000원으로 타 제품들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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