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아마존 지도자와 벨기에 영화감독 50년 우정은 왜 깨졌나

곽윤섭 2023. 12.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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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을 통해 아마존 지킴이로 불리는 브라질 카이아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라오니 메툭티레(92)와 50년간 협력자 관계를 유지해온 벨기에 영화감독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에이피(AP)통신은 원주민 지도자 라오니와 벨기에 영화감독 장 피에르 뒤띠유간의 오랜 협력과 최근의 갈등에 대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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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은 원주민의 땅’ 축제에서 브라질의 원주민 지도자 라오니 메툭티레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을 통해 아마존 지킴이로 불리는 브라질 카이아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라오니 메툭티레(92)와 50년간 협력자 관계를 유지해온 벨기에 영화감독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에이피(AP)통신은 원주민 지도자 라오니와 벨기에 영화감독 장 피에르 뒤띠유간의 오랜 협력과 최근의 갈등에 대해 보도했다.

브라질 카이아포 원주민 지도자 라오니는 원주민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땅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대통령과 왕족들, 그리고 유명인사들을 만났다. 그의 곁에는 1979년 라오니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피에르 뒤띠유가 함께했다. 라오니는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 에마뉘엘 마크롱,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모나코의 알베르 2세 왕자 등을 만났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한 종교지도자들과도 만났다. 매번 라오니는 아마존 원주민 집단을 돕기 위한 기부자를 찾아다녔고 수년간에 걸쳐 수십만 달러 지원을 약속받았다. 뒤띠유는 영국의 전설적인 음악 스타 스팅과 함께 열대우림 재단을 설립했으며 스팅은 라오니와 뒤띠유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다.

뒤띠유와 이들의 노력은 브라질 정부가 5백만 헥타르에 달하는 멘크라그노티 원주민 영토를 인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영화, 책자, 그리고 스팅과 함께한 투어를 통해 라오니의 이름으로 돈을 모았으나 카이아포의 사람들과 주변인들은 점차 뒤띠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뒤띠유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거액의 돈을 약속했지만 일부만 전달되었을 뿐이고 라오니의 이름으로 모금된 돈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는 것을 뒤띠유가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라오니는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 이름은 돈을 모으는 데 사용된다”며 “하지만 장 피에르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양쪽의 주장은 서로 다르고 에이피통신도 지난 50년간의 정확한 모금액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두틸루는 에이피통신에 모금된 돈에 접근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전달하지 못했다는 라오니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가끔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그건 나이와 관계가 있어요.”

이런 논란과 별개로 라오니는 원주민의 땅을 지키기 위한 소신 발언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14일(현시시각) 브라질 의회가 원주민 토지청구를 제한하는 법안의 핵심을 무너뜨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로 하기로 표결했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은 대법원으로 갈 전망이다. 라오니는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회에서 일어난 일은 파괴의 길이다. 삼림벌채에 반대한다. 의원들은 부족보호를 위해 노력해달라”라고 촉구했다.

14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은 원주민의 땅’ 축제에서 브라질의 원주민 지도자 라오니 메툭티레가 셀리아 자크리아바 원주민 의원과 소니아 구아자라 원주민부 장관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89년 2월 21일 브라질 알타미라에서 열린 5일간의 회의에서 영국 음악가이자 활동가인 스팅(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벨기에 영화감독 장 피에르 뒤띠유(오른쪽)가 멘크라그노티 카이아포 원주민 지도자 파울로 파야칸(왼쪽에서 두 번째), 라오니 메툭티레(왼쪽) 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1989년 4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브라질 카이아포 원주민 부족의 지도자 라오니(왼쪽)와 미국 사우스다코타 원주민 인디언 레드 크로우(오른쪽)가 브라질 아마존 환경 공원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벨기에 영화감독 장 피에르 뒤띠유가 두 사람 사이에 앉아 있다. 라오니와 벨기에 영화감독은 50년 동안 브라질 원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그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과 왕족, 심지어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끌어들였다. AP 연합뉴스
2019년 5월 16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카야포 원주민 지도자 라오니 메툭티레(앉은 사람)와 벨기에 영화감독 장 피에르 뒤띠유(맨 왼쪽)를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9년 5월 17일 브뤼셀에서 열린 기후 행진에 참석한 원주민 지도자 라오니 메툭티레(가운데)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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