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혁신의 아이콘' 이면엔···5126번의 실패 있었다

최수문기자 기자 2023. 12. 15. 16: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년간 5127개의 싸이클론 청소기 프로토타입(원형)을 직접 손으로 만들고 테스트한 끝에 1983년 마침내 성공했다."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의 자서전인 신간 '제임스 다이슨-5127번의 실패에서 배운 삶(원제 Invention: a life)'의 첫 문장이다.

오늘의 기업 다이슨을 있게 한 진공청소기의 첫 모델은 1983년에 내놓았다.

흔치 않게 기업 다이슨은 여전히 제임스 다이슨과 가족들이 지분을 모두 가진 '가족기업'으로 남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제임스 다이슨 지음, 사람의집 펴냄)
진공청소기·헤어드라이어 등
가전시장 신화 쓴 다이슨 자서전
'충분히 괜찮은 제품' 제작 넘어
현재 불만 끊임없이 개선·혁신
무수한 실패 경험이 성공 견인
[서울경제]

“4년간 5127개의 싸이클론 청소기 프로토타입(원형)을 직접 손으로 만들고 테스트한 끝에 1983년 마침내 성공했다.”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의 자서전인 신간 ‘제임스 다이슨-5127번의 실패에서 배운 삶(원제 Invention: a life)’의 첫 문장이다. 책은 이렇게 이어진다. “그 순간 주먹을 허공에 내지르고 환호성을 지른 다음 ‘유레카’라고 소리치며 작업실을 뛰쳐나가 도로를 마구 내달려야 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 대답은 ‘실패’에 있다. 궁극적인 성공을 성취하려면 무수한 실패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제임스 다이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진공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단순히 유명·고가 제품을 파는 기업 대표로 보기 원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발명가 및 엔지니어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제임스 다이슨은 영국의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린다. 스티브 잡스가 1955년 생이고 머스크는 1971년 생이니 그보다 앞선 1947년 생인 다이슨은 억울할 듯하다. 한참 어린 친구들에 비유되니 말이다. 오히려 다이슨은 건실한 철학과 행동으로 앞선 두 사람과 차별된다.

책은 다이슨의 어린 시절과 사업의 시작, 대성공과 미래전망까지 자세하게 서술된다. 영국에서도 시골인 노퍽주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다이슨은 일찍 아버지를 여읜다. 홀로 된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보살핌, 또 달리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립심을 키운다.

이어 진학한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예술과 과학, 발명과 제작, 사고와 행동은 같다는 교훈을 얻는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제품의 기술과 공학적 측면을 반영하는 정직하고 목적이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철학적 바탕이었다”고 말한다.

오늘의 기업 다이슨을 있게 한 진공청소기의 첫 모델은 1983년에 내놓았다. 그는 “청소기는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하는데 왜 지금까지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는가 이해가 안됐다”고 말한다. 이후 끊임없이 개선 제품을 판매한 것과 함께 쿨 공기청정기,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스타일러, 에어블레이드 등을 내놓으며 세계 가전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된다.

물론 그가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배터리의 한계로 전기자동차 생산 계획을 중단했고 또 세탁기도 중도에서 포기했다. 다이슨은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점, 그리고 또 배워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런 실패를 저지르는 데 거리낌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충분히 괜찮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의 불만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혁신하는 과정이 오늘의 그와 기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흔치 않게 기업 다이슨은 여전히 제임스 다이슨과 가족들이 지분을 모두 가진 ‘가족기업’으로 남아 있다. 그는 “증시 상장을 통해 지분이 분할될 경우 자신의 철학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또 잡스나 머스크 등과 달리 다이슨은 건전한 가족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대학 때 결혼한 부인과 지금도 함께 살고 있고 3자녀도 특별한 분란을 만든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정책면에서 교육을 통한 엔지니어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빈약한 제조업 정책을 비난하면서 2019년 싱가포르로 아예 본사까지 옮긴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만원.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