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 싫어할 책, 독자가 좋아합니다[책과 책 사이]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서출판 말) 표지만 보고는 치아 건강 정보를 자극적인 제목으로 달아 소개하는 책으로 지레짐작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금-인레이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치아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데도 놀랐다. 치료되지 않은 충치도 많았다.”
2022년 11월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공장 등지로 건강검진을 다니는 는 예방치학 전문가 김광수가 현장에서 목격한 일이다. 50~60대 노동자 중에 틀니를 한 이도 많다고 한다. 돈이 없거나 시간을 낼 수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해 벌어진 현실이다.
아말감 충전 문제도 놓였다. 김광수는 많은 치과에서 보험 적용을 받는, 하나에 1만7000원가량 하는 아말감 충전을 거의 하지 않고, 40만 원 안팎의 금-인레이만 취급하는 문제도 지적한다. 아말감은 해롭다? 김광수는 20여 년을 아말감으로 충치 치료를 했다고 한다. “인체에 해롭다는 아말감을 복지부가 허락했다면 복지부 장관부터 책임져야 할 것이다.”
책은 치과업계 과잉진료와 의료상업화 문제를 주로 비판한다. 그 중심에 임플란트가 있다. 김광수는 요즘 치아를 너무 쉽게 뺀다고 말한다. ‘치아 살리기’ 즉 ‘신경 치료’도 드물다고 했다. “빼지 않아도 될 치아는 빼면 안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이 무너져 가고 있다.”
아 건강 정보도 다룬다. 충치 예방을 위한 ‘회전법 잇솔질’ 등을 소개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도 소개법이 많으니 참조하라고 했다. 지도교수가 치약이 아니라 ‘세치제’로 쓰라고 강조한 일도 전한다. 약이 아닌데도 치약이란 말을 쓰면 “치약만 잘 쓰면 충치나 치주병이 치료된다”는 잘못된 지식이 퍼질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치약은 싸나 비싸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동종업계 사람들한테 욕먹을 각오하고 쓴 책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도 떳떳하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국영화나 공공의료 강화도 “결국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우선 졸업생을 100% 공공의료기관에 취업하도록 하는 “공공 의과대학” 설립을 제안한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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