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크기·방 개수·아이···삶의 만족감을 높여주지 못하는 의외의 요소[책과 삶]
만족한다는 착각
마틴 슈뢰더 지음 |김신종 옮김 | 한국경제신문 | 304쪽 | 1만9800원
독일 자를란트대학교 사회학 교수 마틴 슈뢰더가 1984년부터 독일인 8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64만건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우리가 언제 만족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만족시켜준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우리를 만족시키는 것이 늘 일치하진 않는다.
집의 크기나 방의 개수는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가족 수보다 방이 더 많은 집으로 옮긴 경우에도 가족 수보다 방 수가 더 적었을 때와 비교해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다만 사는 지역은 만족도에 영향을 줬다. 통일 후 20년이 지난 2010년, 구서독 지역인 함부르크 주민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4점이었지만, 구동독의 경우 70점 이상인 주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만족 지표는 종종 껄끄럽기도 하다. 아이는 만족감을 쉽게 높이지 못한다. 기저귀를 갈거나, 야단칠 일이 많거나, 양육 부담 때문이 아니다. “자녀가 있으면 가진 돈을 아이와 나눠야” 하기 때문이었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실험을 들고 와 부모에게 ‘자녀와 함께 시간 보내기’는 가장 좋았던 순간 15가지 중 11위에 그칠 뿐이라고 말한다. 독일 남성은 자녀가 생기면 대체로 일을 줄이고 싶다고 말하지만, 아이가 있는 독일 남성은 오랜 시간 일할 때 그것도 자녀가 없는 남성보다도 더 길게 일할 때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직업적 성공, 결혼 등은 궁극적으로 만족감을 높이기 어렵다고 한다. 다만 결혼이나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마음가짐 때문에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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