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중·러 주한 무관에 “방공구역 침범 유감”
“재발 방지” 촉구
국방부가 15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총 6대가 지난 14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진입한 데 대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이승범 국제정책관은 이날 오후 전화 통화로 왕징궈(소장) 주한 중국 국방무관과 그리센코 이반 세르게이비치(중령)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 대리에게 각각 이들 군용기의 무단 카디즈 진입에 대해 항의했다. 특히 이들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한 뒤 우리 영공에 근접해 민감한 지역을 비행한 데 대해 중국,러시아 양국에 유감을 표명했다. 주한 러시아 무관은 원래 대령급인데 기존 무관이 최근 교체되고 후임자가 아직 부임하지 않아 세르게이비치 중령이 무관 대리로서 전화를 받았다.
이 정책관은 또 “이러한 행동은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전날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는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무단 진입했다 이탈했다. 중·러 군용기가 공동으로 카디즈를 침범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이었다다. 중·러는 2019년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연 평균 1~2차례 연합 항공 작전을 펴고 있다.
합참 등에 따르면, 당시 H-6 폭격기 등 중국 군용기 2대, TU-95 폭격기·SU-35 전투기 등 러시아 군용기 4대는 14일 오전 11시 53분부터 오후 12시 10분까지 약 17분간 동해 카디즈에 진입했다 이탈했다. 우리 영공은 침범하지 않았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기는 미리 통보하는 것이 국제 관행인데 중러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중·러는 우리 측에 아무런 통지도 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 총 6대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부터 다가오는 움직임을 식별해 예의주시했다”면서 “진입 직후엔 즉각 우리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중·러는 지난 6월에도 카디즈를 휘젓고 나갔다. 올해에만 2차례 공동 침범한 것이다. 중·러는 지난해에도 5월과 11월 6개월 간격으로 카디즈를 넘어 연합 작전 훈련을 실시했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러는 한반도 주변 군사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70여 회, 러시아는 10여 회 KADIZ를 침범했다. 중국은 대만 해협 인근에서도 항공 모항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중·해상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중·러는 북한도 포함한 북·중·러 연합군사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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