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축협, 의성지역 '생축장 건립' 제동…심의 미상정

대구축협 한우 연구동 제외된 연면적 8445㎡ 우사 신축 허가 신청…지역 축산단체 '선량한 관내 축산농가만 피해볼 것'

대구축협 전경/사진제공=대구축산업협동조합

대구축산업협동조합(이하 대구축협)이 추진 중인 의성지역 생축장 건립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전날 의성군은 대구축협이 신청한 의성군 다인면 가원리 일대에 한우 연구동이 빠진 연면적 8445㎡ (사육두수 477마리) 규모의 우사 신축 건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의성군 계획위원회 제1분과는 개발행위 심의에서 대구축협의 우사 신축 허가 건에 대해 '서류도 미비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도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며 심의를 상정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구축협 측은 의성군 다인면 가원리 일대에 한우 연구동이 빠진 연면적 8445㎡ (사육두수 477마리) 규모의 우사 신축에 대해서만 허가를 신청했다.

대구축협 측으로부터 건축허가 신청을 받은 의성군은 개발행위에 대한 미비사항 보완을 이유로 건축 허가를 보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축산단체인 의성축산업협동조합 등은 입장문을 통해 "축산은 축산농가가 반드시 해야 한다"며 "현재 의성군의 오염총량제 과부화로 인해 선량한 관내 축산농가가 축사 확장이나 신규 진입이 불가능하게 되며, 넘처나는 가축분뇨만 지역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기업과 같은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구축협이 한우연구소를 빙자한 생축장 건립은 있을 수 없고, 의성지역 축산인들과 의논 한마디 없이 막대한 자금력만 앞세웠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선 대구와 같은 대도시에 판매장을 내야할 경우 관할 농·축협의 동의를 받아야 함에도 대구축협은 의성지역에 생축장을 건립하려는 이러한 행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농가 관계자는 "축협은 각 시·군별 대부분 1개씩이 있으며 대구축협이 의성지역에 땅을 매입해 사업을 시행하게 되면 의성축협과의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함이 상식적이지만, 농협중앙회의 규정이 그렇지 못해 개정의 필요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단위농협 D측은 "우려와 달리 축사 건립이 아닌 한우연구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축협은 대형축사를 지을 의도는 없으며, 사육 두수 또한 600두 이내로 기관 대 기관으로 제한하고, 우수 종자를 생산한 뒤 몇 두는 지역주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D조합장이 '머니S'에 해명을 예정했지만, 수일이 지나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구축협 또한 의성지역 생축장 건립과 관련하여 '머니S'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지만, 끝내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대구=황재윤 기자 newsde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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