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평택 달려간 LG전자 경영진 300명…조주완이 한 자리에 부른 까닭

장유미 2023. 12. 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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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영회의서 내년도 사업계획 구체화 작업 나서…'트리플7' 조기 실현 의지 재차 강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트리플 7' 계획을 내부적으로 2028년까지 달성하는 것으로 목표를 앞당겼습니다. 포트폴리오 고도화, 기업간거래(B2B) 성장 등을 통해 조기 달성하겠습니다."

최근 임직원 소통 행사를 통해 매출 확대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던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사업 계획 구체화를 위해 경기도 평택에서 국내외 임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사업구조 혁신과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7배를 이루겠다는 '트리플7' 계획을 2년 앞당겨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내년에 더 활발한 경영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CEO F.U.N. 톡'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 평택 LG 디지털파크에서 '확대 경영 회의'를 갖고 내년도 사업계획 구체화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임원 300여명은 아침 일찍부터 빗속을 뚫고 평택에 모여들었다. 이날 회의에선 각 사업본부별로 올해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확대 경영회의는 각 사업본부 경영진과 해외 거점 지역 대표, 법인장 등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열린다. 최근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한 후 처음 실시되는 만큼, 회의에 참석한 각 임원들의 긴장감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트리플7' 계획을 통해 현재 65조원인 연매출을 2030년까지 10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선 이런 외형 확장에 걸맞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조 사장이 앞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와 냉난방공조(HVAC시스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B2B(기업간거래)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봤다. 이외에 △비하드웨어(Non-HW)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도 매출 확대의 3대 축으로 삼고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CEO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해외영업본부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았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아(중동·아프리카)·아시아 지역대표와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소비자 직접판매(D2C) 사업그룹 등이 배치됐다.

또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각 사업본부가 보유한 원천기술이나 미래 준비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병행하는 조직개편을 하기도 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에어솔루션 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 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HE사업본부 산하 홈뷰티사업은 H&A사업본부로 이관됐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독자 스마트TV 운영체제 웹 OS의 개발, 운영,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본부장 직속 웹 OS SW 개발그룹과 확장 현실(XR) 사업 담당도 신설했다. VS사업본부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 글로벌 고객 전략 담당을 신설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성장세가 큰 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기업간거래(B2B) 인도사업실을 B2B 인도 사업 담당으로 격상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조 사장은 '미래비전 2030'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에는 △포트폴리오 고도화 △CX(고객경험)-DX(디지털전환) 연계 통한 성과 창출 △미래준비 강화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최근 임직원들에게 나타냈다. 또 '미래비전'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조직이 집중해야 할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H&A사업본부는 스마트 가전 등 미래준비를 위한 실행력을 확보해야 하고, HE사업본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VS사업본부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핵심 트렌드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대한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BS사업본부는 버티컬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전문 조직으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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