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에 광주전남 정치권 비판 목소리…친명계는 물론 비명계도 '쓴소리'

광주CBS 조기선 기자 2023. 12. 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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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내년 총선의 변수될 듯
광주전남 정치인들은 대부분 신당 창당에 비판적
호남 민심 못 얻으면 신당 창당은 미풍에 그칠 듯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황진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 내년 총선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광주전남 정치인들이 친명계와 비명계를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파괴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해에 새 희망과 함께하겠다"며 내년 창당 계획을 공식화했다.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에 대해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지역 정치인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려는 데 대해 거센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신당"이냐며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 전 대표의 신당은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똘똘 뭉쳐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해달라는 게 호남의 민심이자, 시대적 요구"라면서 "절체절명의 시기에 분열을 선택하지 말고 단일대오를 형성해 내년 총선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조오섭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민의를 저버리고 현 정권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버린 이들의 끝은 결국 역사의 죄인으로 남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민주당의 큰 어른으로 남아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 의원도 지난 12일 "지금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 아니라 민주당을 고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을 고치려는 것보다 울타리를 허무는 일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낙연 신당' 관련 질문에 "당내에서 싸워 뜻을 관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당을 나가 투쟁하는 것은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에둘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대해서는 친명계 뿐만 아니라 비명계와 친이낙연계 현역 의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해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던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은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신당 태동설은 제1야당인 민주당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당을 창당한다면 저하고는 절연이 되겠다"면서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대표적인 이낙연계 현역 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 호남에 거세게 불었던 국민의당 바람 때도 저는 홀로 민주당을 지켰다"며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이고 하나 된 민주당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광주전남 정치인들이 대부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태풍이 아닌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격화되고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현역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신당 바람이 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싸늘하다는 점에서 지난 2016년 국민의당 바람처럼 호남에서 신당 바람이 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당분간은 민주당 현역 의원들보다는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호남보다는 수도권의 무당층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해 호남으로 지지세를 확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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