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VC·사모펀드 기후기술 투자 40% 줄어···“하지만 지금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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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가 최근 1년간 기후기술 기업에 투자한 금액이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침체기 속에 실제 수익을 내고 자금 조달이 가능한 기후기술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동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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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일PwC ESG플랫폼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PwC 기후기술 보고서 2023’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지난 2년간 기후기술 투자 트렌드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투자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VC와 사모펀드가 최근 1년간(2023년 1~9월)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430억달러(약 57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했다. 5년 전인 2018년 투자 규모(약 40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기술 투자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투자자는 지속 유입되고 전체 스타트업 투자 대비 기후기술 분야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은 시장 하강기에도 지난 2년간 유일하게 투자가 증가했다.
삼일PwC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CCUS, 녹색수소, 대체 식품 등 탄소배출 저감 잠재력(ERP)이 높은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지역 투자 흐름에 변화가 감지됐다. 전체 기후기술 투자에서 모빌리티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9%에서 올해 24.4%로 줄어든 반면, 탄소배출량이 가장 높은 산업재 투자 비중은 지난해 9%에서 올해 16%로 높아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부 보조금과 인센티브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3가지 투자 방안도 제시됐다. 우선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베린지아(Beringea)의 헨리 필립손 이사는 “현재 시장에서 기후 기술을 보는 방식은 화제나 트렌드에 치우쳐 있다”며 “우리는 기업 펀더멘털이 튼튼한, 투자 이후 현실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시장 상황에 알맞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유럽 벤처캐피털 ‘2150.vc’의 공동 창립자이자 파트너인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는 “밸류에이션은 분명 하락했기 때문에 구매자에게 매우 좋은 시장”이라며 “앞으로 투자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변하는 시장에 맞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투자할 기업이 혁신적 아이디어뿐 아니라 성장을 위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필립손 이사는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할 때, 기술적 위험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한 자금 수준 역시 고려하게 된다”며 “스타트업 창업자가 초기 투자금에 더해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도 다각적으로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강 삼일PwC ESG플랫폼 리더(파트너)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후기술은 투자 시장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당면한 기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기후기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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