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왕조’ 주역 김재현 SSG 신임 단장의 첫 번째 과제는 “분위기 수습”
프로야구 SSG가 김재현 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48)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최근 팬들로부터 “인천야구는 죽었다”는 적나라한 비판까지 받았던 SSG는 ‘SK 왕조’ 시절의 주축 선수였던 인물을 프런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SSG는 “김 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가 구단의 방향성에 맞는 리더십, 단장으로서 역량 등 핵심 선임 기준에 가장 부합해 신임 단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SSG는 김 신임 단장이 SK 시절 왕조 구축 과정을 몸소 체험한 점과 최근까지 LG에서 육성 방향을 결정하고, 실행한 경험을 큰 강점으로 봤다. SSG는 “인터뷰 과정에서 팀 상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 청라시대를 대비해 구단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부연했다.
SSG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고,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 탓에 특정 구단 소속 감독 후보가 원치 않는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을 차단하지 못했고, 타 구단 코치를 영입하면서도 뒷말을 낳았다. 특히,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원클럽맨’ 김강민이 한화의 지명을 받고 팀을 떠나게 되면서 팬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SSG는 현역 연장과 은퇴 여부 등을 결정하지 못한 김강민을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해 다른 구단이 그를 선택할 빌미를 제공했다.
구단의 안이한 처사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게 된 SSG 팬들은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인천야구는 죽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보내 항의했다. SSG는 결국 일련의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25일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변경하는 좌천성 인사를 냈다. 김 전 단장은 며칠 뒤 사직 의사를 밝힌 뒤 구단을 완전히 떠났다. 그로부터 20일간 적임자를 물색한 SSG의 최종 선택은 단장으로서 역량에 더해 구단의 정체성을 다시금 정립할 수 있는 김 단장이었다.
1994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 단장은 200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SSG 전신인 SK로 이적했다. 2005년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06년에는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는 2007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SK 왕조’의 역사를 직접 쓴 주역이기도 하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 단장은 그동안 한화와 한국 야구대표팀 타격코치 등으로 일했고 야구 해설위원, KBO 기술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나흘 전 민경삼 SSG 대표이사의 연락을 받은 김 단장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전날 밤 SSG 측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선수 계약, FA 협상 등 단장으로서 해야 할 여러 업무가 쌓여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13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한 김 단장은 “SSG가 겪었던 일들 밖에서 지켜봤고 잘 알고 있다.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 같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의 마음부터 잡아야 할 것 같다. 김광현, 최정 등은 (선수 시절을 같이 해) 잘 아는 선수들이기도 하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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