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단종카드 수 최고치 찍었다 "실적악화·최신 트렌드 반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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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발급을 중단한 카드 수가 3년 새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일명 '혜자카드'들도 단종 목록에 포함돼 카드업계가 실적 악화로 인해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지만, 고객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일보 후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카드업계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카드를 단종하는 원인은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단종된 카드 수가 증가한 것이 단순 비용절감 차원이 아닌 시대 흐름에 발맞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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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카드사들이 발급을 중단한 카드 수가 3년 새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일명 '혜자카드'들도 단종 목록에 포함돼 카드업계가 실적 악화로 인해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지만, 고객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일보 후퇴'라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 말까지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가 단종됐다. 이는 지난 2021년 전체 단종 수인 209종(신용 167·체크 42)과 지난해 전체 단종 수인 116종(신용 79 ·체크 37)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올해 신규 출시 카드 수는 120종에 그쳤다.
단종 카드 목록을 보면 우리카드는 '뉴아이앤유카드(NU I&U)'와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 등 57종의 발급을 중단했으며 하나카드는 '하나멤버스원큐카드'와 '멀티애니', '멀티온카드' 등 38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KB국민카드는 '가온비즈티타늄', '이지스터디티타늄카드' 등 13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카드업계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카드를 단종하는 원인은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앞서 현대카드와 자회사 매각 효과를 본 롯데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들은 올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5876억원) 대비 20.2% 줄었으며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790억원)보다 34.1% 줄어든 1180억원을,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3523억원) 대비 22.7% 감소한 272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감소한 데 이어 비씨카드 역시 69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344억원) 대비 4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30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들은 모두 리스크 관리 및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내실 경영'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단종된 카드 수가 증가한 것이 단순 비용절감 차원이 아닌 시대 흐름에 발맞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무조건 카드를 단종시킨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소비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에 맞게끔 서비스를 강화하고 리뉴얼해 상품을 재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앞서 BC카드 결제망을 공유하던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를 단종시킨 후 독자카드 신상품 카드의정석 3종(카드의정석 에브리원·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에브리체크)를 출시해 혜택을 강화한 바 있다.
한편 출시 날짜가 오래된 카드, 제휴사와의 계약이 끝난 카드들도 단종 카드 목록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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