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도 '지문' 있다…사람마다 입맛 다른 이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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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혀에도 '지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근거를 과학자들이 제시했다.
개인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사람마다 독특한 혀의 표면 패턴이 확인된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혀의 표면은 개인의 식성과도 관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확인된 혀 돌기 패턴은 혀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개인마다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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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혀에도 '지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근거를 과학자들이 제시했다. 개인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사람마다 독특한 혀의 표면 패턴이 확인된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혀의 표면은 개인의 식성과도 관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릭 사크카르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인간의 혀 표면 돌기를 3차원(3D)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의 혀에는 수 백개의 미세한 돌기가 나 있다. 돌기 중 일부는 미각세포가 겹쳐있는 미뢰로 맛을 느끼는 역할을 한다. 다른 돌기들은 혀가 다양한 촉감을 느끼도록 한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15명의 혀의 본을 떠 실리콘 모형을 만들었다. 각각의 돌기를 수천 개의 현미경으로 스캔해 크기와 특징, 위치를 확인했다. 분석 과정에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이렇게 확인된 혀 돌기 패턴은 혀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개인마다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혀 돌기 패턴을 통해 15명의 참가자 중 48%의 정확도로 혀의 주인을 식별할 수 있었다. 또 65% 이상의 정확도로 성별이나 나이를 추정해냈다. 연구팀은 "혀의 돌기 패턴이 개인을 식별하는 지표로 사용할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근거를 제시했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혀 돌기 패턴은 개인이나 집단이 특정한 음식을 선호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혀의 돌기 배열에 따라 맛이나 식감을 느끼는 과정에서 개인차가 발생하고 이는 음식 선호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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