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의 경고 “섣불리 ‘물가 잡았다’고 승리 선언 말라”
“우리나라 속담 중에 ‘뛰기 전에 올라간다고 말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뛰고 나서 말해도 되는데 일의 순서가 중요하단 뜻이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인플레이션 관리와 관련해 “일부 국가가 (물가가 제대로 안 잡혔는데 잡았다고) ‘조기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경직화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출신 국가(불가리아) 속담을 인용해 강조했다. 물가가 다소 떨어진다고 섣불리 통화 완화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한국 정부와 IMF의 공동 콘퍼런스 참석자 방한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아시아권 경제에 대해선 ‘중국 경제’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중국이 1% 성장하면 아시아에서는 0.3%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중국 경제성장이 더 둔화한다면 아시아 전반에 영향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은 중국 정부의 경제 촉진 정책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한국처럼 수출 지향 국가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란 게 게오르기에바 총재 생각이다.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해선 “일부 국가에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어떠한 국가에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또한 아시아 전반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 거시 경제에 대해선 합격점을 줬다. 그는 “통화 당국이 브레이크(긴축)를 밟는데 재정당국이 액셀러레이터(지출 확대)를 밟으면 서로 상반되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서로 공조를 이루면서 속도감이 있게 물가 대응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한국의 연금 개혁의 시급성도 언급했다. 그는 “연금 개혁을 하려고 하면 사람들은 더 오랫동안 일해야 하고, 연금 기여금을 조정해야 하고, 연금 수급 관련된 것도 조정해야 해서 쉽지는 않다”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지만, IMF는 (한국) 정부가 연금 개혁에 대해서 생각하고 검토하는 것을 굉장히 지지한다”고 했다. 올 여름 70세를 맞이했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인에게 말하고 싶은 건 장수를 굉장히 책임감 있게 즐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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