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독주 막는다”···인텔, AI칩 ‘가우디3’ 공개

김은성 기자 2023. 12.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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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가우디3(Gaudi 3)’를 공개했다. AMD에 이어 인텔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엔비디아가 독점한 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내년 초 출시될 가우디3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노버, 델 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테크기업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인텔은 밝혔다.

14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뉴욕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새로운 AI칩 ‘가우디3’를 선보였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우리는) 올해 최고의 스타인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을 지켜보고 있다”며 “내년 쇼의 주인공은 AI PC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의 AI 구동을 위해 인터넷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 등 때문에 AI가 PC 같은 기기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텔은 AI칩 분야의 후발주자로, 2019년 이스라엘 AI칩 전문기업 하바나랩스를 인수해 가우디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가우디3는 지난해 출시된 가우디2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향상시키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탑재 용량을 1.5배 늘려 거대언어모델(LLM)을 처리하는 데 최적화된 기능을 갖췄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현재 AI칩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엔비디아의 H100, 출시를 앞둔 AMD의 MI300X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AI 개발 열풍에 따른 엔비디아의 그래픽연산장치(GPU) 부족난으로 기술 기업들은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90%는 엔비디아가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쟁사인 AMD는 PC·서버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빼앗고, 최대 고객사 중 일부는 반도체를 자체 설계해서 인텔로선 어느 때보다 힘든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광범위한 PC 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인텔이 성장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AI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평했다.

인텔은 이날 윈도 노트북과 개인용 컴퓨터(PC)칩인 ‘코어 울트라’와 새로운 ‘5세대 제온’ 서버칩도 공개했다. 두 가지 칩 모두 AI 프로그램을 더 빠르게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전력 효율이 개선되고 작업 속도도 빨라졌다.

코어 울트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와 ‘LG 그램’에도 탑재됐다. 7나노 공정으로 제작돼 챗GPT 같은 고성능 AI 작업보다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더 강력한 게임 기능과 추가된 그래픽 성능으로 40% 이상 빠르게 프로그램도 실행할 수 있다.

함께 출시된 5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다. 제온 프로세서는 클라우드와 같은 대규모 서버에 장착돼 엔비디아의 GPU와 함께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사용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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