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까지 나온 윤종신과 백지영, 추가 확전도 환영하는 이유('싱어게인3')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3. 12. 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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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의 태도는 ‘싱어게인’을 기점으로 나뉜다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3>, 3라운드에서 살아남은 16인이 톱10을 정하는 4라운드에 도전 중이다. 4인씩 4조로 나뉘어 경합을 벌여 8인이 먼저 톱10에 오른 뒤 추가 합격으로 2인이 합류하는 모양이다. 14일 방송을 보며 응원했던 59호, 60호 가수가 부디 톱10에 오르기를. <싱어게인 3>는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심사위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추가합격' 절차와 '슈퍼 어게인'이라는 장치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2라운드 듀엣 대결에서 강적을 만나 패했으나 '추가 합격'으로 3라운드에 올랐던 49호 가수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톱10에 진출하지 않았나. 이해리 심사위원이 49호 가수의 목소리를 '모달 같다'라고 표현했는데 모달 같은 목소리의 49호 가수의 대국민 온라인 사전투표 순위는 1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당당히 3위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의 태도, 자세 여부는 <싱어게인>을 기점으로 나뉘지 않을까? 그전에는 '어디 얼마나 잘 하나 보자'가 주를 이뤘다면 <싱어게인>은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심사평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신입으로 들어온 임재범이 '뭐든 도움이 되겠다' 라고 했는데 바로 그런 자세.

그런데 이번 3라운드 대결에서 4대 4 동점이 두 차례나 나왔다. 66호와 68호의 대결, 46호와 56호의 대결. 동점일 경우 심사위원단이 의견을 모아 승패를 결정하게 되는데 패한다 해도 실력이 뛰어나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추가 합격 과정이 남아 있으니까. 66호와 68호의 무대를 두고 심사위원들이 격하게 설전을 벌였다. 윤종신이 '잘했다'와 '놀랍다' 중에 자신은 '놀랍다'를 택했다고 했고 백지영은 자신은 '놀랍다'와 '아름답다' 중에 '아름답다'를 택했다고 했다. 팽팽한 의견 대립 끝에 결국 68호가 승자로 결정이 됐고 다행히 66호는 추가 합격했다. 그리고 14일 방송에서 톱10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두 번째 동점 사태인 46호와 56호의 대결. 이번에는 코드 쿤스트가 강경했다. '46호가 매력적이었지만 56호는 건드릴 게 없었다'라고 했고 그 말에 윤종신이 '56호가 오늘 잘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종신이 46호가 부른 '곡예사의 첫사랑'이 어려운 곡이라고 변호에 나섰는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우리가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운 게 선곡도 실력 아니었나? 앞서 규현이 46호 가수에게 오늘 컨디션이 어땠느냐 물었고 46호가 실은 목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답한 바 있다. 컨디션도 안 좋았고 곡도 소화하기 어려웠고, 그럼에도 46호가 승자가 되었다. 46호는 이겼지만 만족할만한 무대는 아니었다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부족함을 굳이 인정하는 나이 어린 도전자의 그릇 크기에 감탄했다. 물론 56호 가수도 추가 합격했다.

앞서 68호를 지지하며 윤종신과 격론을 벌였던 백지영이 이번엔 참전을 포기했다. 만약에 백지영이 56호 편에, 김이나가 46호 편에 가세했다면? 더 흥미로운 얘기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듣자니 논의 과정이 매우 길었다고 한다. 따라서 편집본만 보고 왈가왈부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윤종신의 발언, 특히 '56호가 오늘만 잘했다'는 말, '나는 그 정도 퀄리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은 충분히 오해를 살만 했다. 이런 식의 논쟁은 더 봐도 좋지 싶은데 다만 본방에는 분량을 최소화하고 따로 영상을 공개하면 어떨까.

'시즌 3'에 서로 다른 사정으로 심사위원 네 명이 교체 됐다. 백지영, 임재범, 윤종신, 코드 쿤스트가 이선희, 윤도현, 유희열, 송민호 씨 자리를 채웠다. 신입인 임재범과 백지영의 남다른 점은 솔직히 실수를 인정하는 부분이다. 지난 라운드 때의 조언이, 지적이 잘못되었다고 사과하는 장면을 몇 차례나 볼 수 있었다. 심사위원이 이러기 쉽지 않다. 그리고 또 다른 신입 코드 쿤스트. 어떤 사람이 모임에 들어와서 그 모임의 분위기가 확 살아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사람으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고 결국 모임이 와해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코드 쿤스트는 전자 쪽, 자리를 살리는, 격을 올려주는 쪽이다. MBC <나 혼자 산다>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굳이 <싱어게인 3> 심사위원의 내 마음 속 순위를 매기자면 내가 느낀 걸 내가 미쳐 생각해내지 못한 단어로 표현해주는, 통찰력 있는 김이나 씨가 1위이고 8위는 이 글에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심사위원이다.


정석희 TV 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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