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왜 신임 단장으로 김재현 단장을 선택했나…"다양한 경험 통한 폭 넓은 이해도 보였다"

김건호 기자 2023. 12.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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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재현 단장./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폭 넓은 이해도를 보여줬다."

SSG 랜더스는 15일 "김재현 前 LG 트윈스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SSG 김성용 前 단장이 팀을 떠났다. 지난달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SG '원클럽맨'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에 지명받으며 팀을 떠나게 됐다. 김강민은 200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23년 동안 한 팀만을 위해 뛰었다.

'원클럽맨'이 떠나자 팬들이 분노했다. 결국 김성용 단장이 R&D센터장으로 좌천됐다. 그리고 나흘 만에 팀을 떠났다.

SSG가 선택한 새로운 단장은 김재현 단장이었다. SSG는 "구단의 방향성에 맞는 리더십, 단장으로서의 역량, 선수단을 포함한 대내외 소통 능력, SSG 팀문화 이해도 등을 선임 핵심 기준에 두고 다양한 직군의 단장 후보군을 물색했다. 적임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김재현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단장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LG에서 활약했으며, 2005년 SK 유니폼을 입어 2010년까지 맹활약했다. SK 시절 주장직을 맡은 경험도 있으며 베테랑으로서 SK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다. 2007, 2008, 2010시즌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SSG 랜더스 김재현 단장./SSG 랜더스

은퇴 후 김재현 단장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 싱글A팀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즈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로 활약했다. 이후 2년 동안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뒤 2015~2016년에는 한화 이글스 1군 타격코치직을 맡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야구 대표팀 타격코치로 있었으며, 2020년부터 2년 동안 대표팀 기술위원으로 있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해설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3시즌 친정팀 LG의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 29년 만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어 SSG 단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런트 경력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SSG 관계자는 "여러 방면을 봤다. 최근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팬분들도 납득할 수 있는 선임이 좋을 것 같았다. 선수단 분위기도 잘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을 생각했다"며 "(김재현 단장님은) 프런트 경험이 1년밖에 안 됐는데, 확인해 보니 역할을 잘하셨고 평판이 좋았다. 내부 직원을 잘 챙기고 소통과 협업도 잘하셨다"고 밝혔다.

김재현 단장은 SK 왕조 시절을 본 팬들에게 그리운 인물이다. SSG 관계자는 "또한 우리 선수로 활약하셨을 때 너무 잘하셨고 우승까지 하고 멋있게 은퇴를 하셨다. 팬분들도 '선수' 김재현에 대한 향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도자, 해설위원 그리고 프런트 경험까지 한 김재현 단장은 면접에서부터 다양한 지식을 꺼내 높은 이해도를 보여줬다. 올 시즌 SSG는 김재현 단장, 이숭용 감독과 함께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임자'로 김재현 단장이 선택받았다.

SSG 랜더스 김재현 단장./SSG 랜더스

SSG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확실히 면접에서 드러났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야구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폭 넓은 이해도를 보여줬다"며 "지금 우리는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과거에도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을 선수로서 몸소 지켜봤던 분이다. LG에서는 육성 부분을 들여다보신 분이다.  그런 점들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 저희에게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재현 단장은 "SSG의 단장으로 선임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구단이 리모델링을 도모하는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좋은 성적 안에서 육성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좋은 추억이 참 많았던 팀인데 13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SSG가 팬분들께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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